본문 바로가기

강아지/애견상식

충견이야기

 

  충견하면 임실 오수의 개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본래 오수의 충견이야기는 구전으로 내려오던 것을,
고려 악부의 견분곡과 보한집의 의견비에서 그 근거를 찾게 됐다고 합니다.

 

내용을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가져왔습니다.

 

  신라시대 지사면 영천리에 개를 몹시 사랑한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외출할 때마다 개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어느 날 장터에서 술에 만취되어 귀가길에 오른 그는 산길에서 그만 잠이 듭니다.

마침 산불이 나서 불길이 잠자는 주인 근처로 다가오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자,
개는 주인을 깨우려고 온갖 방법을 다 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급해진 개는 물 속에 뛰어 들어가 온몸에 물을 묻혀 주인 주변을 적시는 일을 수백번 반복하여,
불길은 겨우 막았지만, 자신은 지쳐 쓰러져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수의 충견,의견

 

  이러한 충견은 개와 사람이 함께 하는 한 현대에도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소식이 없는 요즘, 최근 보도된 충견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임신한 주인을 지키는 개

 

 

  임신한 여주인의 배에 남자가 가까이 가려하자 격렬하게 짖으며 주인을 보호하는 견공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남자의 손이 여주인에게 다가갈 때마다 펄쩍 뛰어오르며 손을 공격해 여주인을 지키는 모습이 참 가상하네요.

 


2. 9년간 주인의 무덤을 지킨 아르헨티나의 개

 

 

  세상을 떠난 주인의 묘를 끝까지 지키던 충견이 최근 별이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로사리오의 한 공동묘지를 떠나지 않던 충견 ‘콜리’가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는데요,
시의회는 콜리가 죽은 날을 ‘충직한 친구의 날’로 제정하기로 했다네요.

 


3. 음주 말리는 개

 

 

  개의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은 시름이 가득해 보입니다.
개 앞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 급기야 눈물을 글썽이며 술잔을 들자,
지켜보던 개기 앞발을 들어 술잔이 주인의 입으로 향하는 것을 가로막습니다.
남성은 이러한 개의 모습을 보고 결국 술잔을 내려놓게 됩니다.

 


4. 주인이 기르던 닭에게 먼저 먹으라고 양보하는 후쿠시마의 개 

 

 

 
  외부인을 향해 주인없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짖어대면서도 먹이를 주니
주인이 기르던 닭에게 먼저 먹으라고 양보하며 기다리는 충견의 모습이 감동입니다.
원전사고로 떠나 언제 돌아올지 모를 주인을 기다리는 견공의 애잔한 마음이 느껴 지네요.

 


5. 5년 째 같은 자리에서 세상을 떠난 주인을 기다리는 볼리비아의 개

 

 

 

  영화 ‘하치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이 개가 사는 곳은 남미 볼리비아의 꼬차밤바시.
대학을 다니는 주인과 매일 학교를 오갔던 이 개의 이름도 하치라고 부른다죠.

 

어느날 주인은 등교길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는데요,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하치는 사고현장에서 5년을 하루같이 이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망한 주인의 가족들이 하치를 집으로 데려가도 그때마다 도망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네요.

 

 

  이처럼 가족에 대한 개의 정은, 사랑은 애틋하고 순수합니다.
가족을 위하고, 가족을 기다리며 항상 가족과 함께 하기를 원하는 개의 마음은 변함이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