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아지/애견상식

세상에 식용견은 없다


  최근 살충제 계란실상이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계란소비가 줄면서 재발을 방지할 근본대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보니 ‘아는 게 병, 모르는 게 약’이라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기계로 전락한 가축들이 생산한 먹거리가 절대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처럼 당연한 진실을 알게 될까 두려워 그저 외면했던 것은 아닐까 싶었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동물보호단체들이 개농장의 항생제남용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카라와 동물자유연대등의 발표에 따르면 재래시장의 개고기 샘플을 조사한 결과,

‘전체 93개 샘플 중 2/3에 이르는 61개(65.4%) 샘플에서 8종의 항생제가 검출되었는데요, 이는 쇠고기의 147배, 닭고기의 496배에 이르는 것으로 그간 ‘우려’로만 존재하던 개고기의 위험성을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합니다.


여름보양식이라며 습관적으로 해 온 개식용이 오히려 해가 되었다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열악하며 비위생적인 뜬장에서 사는 개들을 본다면 그래도 보양식이라고 할지 궁금합니다.






  반려가족 천만이 넘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개식용이 존재합니다.

개식용을 찬성하는 이들은 식용개 운운하며 애견과는 다르다고 강변하고 있는데요,

단언컨대 세상에 식용개는 없습니다. 모든 개는 천성적으로 반려견이기 때문입니다.


개는 세상의 모든 동물 종 중에서 가장 먼저 인간에게 다가와 친구가 된 동물입니다.

지구상 거의 모든 국가가 개식용을 금기시하는 것은 친구에 대한 도리이기 때문일 텐데요,

불행히도 중국과 한국, 베트남 등 불과 몇 개국에만 시대착오적으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 먹거리가 된 계란의 살충제논란은 동물복지가 답이라는 해결책이 이미 나와 있는데요,

개농장의 경우에는 산란계농장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개가 살고 있다는 점에서,

동물복지를 뛰어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신속한 개식용 금지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2015년 기준으로 전국 개농장은 1만7059개, 사육되는 개 숫자는 약 200만 마리였습니다.

매년 100만 마리가 도살되고 하루 식용으로 도살되는 개는 2736마리라고 합니다.

이러한 죽음의 행진을 이젠 끝내야만 한다고, 이미 예전에 끝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대만에서 법적으로 개식용을 금지했다는 사실은 반려인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정책당국이 세계에 부끄러운 개식용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모아 대책을 내놓는다면,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그 방향으로 가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려동물인 개를 식용목적으로 사육하거나 도살하는 행위를 강력 금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올 여름에도 국제동물보호단체 HSI는 개농장의 개들을 구조하여 미국으로 데려갔습니다.

HSI는 그동안 7곳의 식용견 농장에서 ‘82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해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외국의 동물보호단체가 국내의 개농장에서 식용 운명의 개를 매년 구조하고 있다는 사실,

국내에서 그들을 수용하지 못해서 구조된 개들이 외국으로 입양된다는 사실은 아픔입니다.

마치 태어난 아이들이 국내에서 입양되지 못하고 해외로 입양가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죠.


전국의 모든 가축들에게는 사는 동안 동물복지를 제공하여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개농장의 개들은 동물복지를 넘어 반려동물의 지위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닭이 정기적인 흙목욕으로 스스로 진드기를 제거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들의 삶은 물론 그들이 생산한 산물들을 소비하는 인간에게도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개들은 전 지구적으로 이미 애완을 넘어선 반려의 지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를 말하면서 행동이 구시대의 악습에 머무르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세상에 식용개는 없습니다. 그런 개는 애초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인육을 먹는 식인종은 존재했지만 희생된 인간 종은 별도로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이번에 개식용금지법 발의를 추진 중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성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