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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시리아내전과 어떤 종교칙령

 

  2011년 1월 26일의 민주화시위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 집권당인 바트당의 일당독재와 언론과 결사에 대한 자유 억압, 청년층 실업 등의 사회·경제 문제들이
애초 반정부 시위의 원인이었지만,


지금까지 300만명이 넘는 난민과 10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내면서도 끝을 모르고 있는 거죠.

 

내전 발생의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되고 있지만 해결책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독재자 아버지 곁에서 권력수업을 받으면서 반대파는 무조건 학살하라는 교육을 받았던 것인지,
민주화 시위에 대한 무차별 학살진압 및 외세개입과 종파분쟁등으로 복잡하게 꼬인 상황이거든요.


자국 국민에게 전차와 장갑차까지 동원해 발포한 사실은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거죠.

 

 

 

 

  쿠데타로 집권한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2000년에 정권을 물려받은
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는 교통사로로 숨진 형 대신 속성으로 후계자 교육을 받았다고 하네요.


북한정권처럼 세습정권으로 40년간 독재정치를 하고 있는 거죠.

동질감때문인지 시리아와 북한은 1966년 정식국교를 수립했지만,
대한민국의 경우 중동의 유일한 미수교국이 시리아라는 점은 참 아쉬운 부분이지요.

 

3년간의 내전에도 현 집권층이 버티고 있는 것은,
레바논에 기반을 둔 시아파 무슬림투쟁세력인 헤즈볼라를 비롯한 이란과 러시아, 중국의 지원때문입니다.

 

 

난민촌의 삶


  든든한 외세가 없었던 리비아와 달리 시리아는 두 강대국과 같은 종파국의 도움을 받고 있거든요.

 

현 대통령인 알 아사드 가문을 중심으로 한 지배계층은 시아파 출신이고,
반군을 형성하고 있는 무슬림 형제단은 다수 종파인 수니파를 대변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즉, 장기 독재 타도,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대결, 종파 분쟁, 외세대결등이 복합되면서,
내전의 빠른 해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거죠.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전이든 외전이든 전쟁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고통이 된다는 점입니다.

 

 

 


  식량을 생산하거나 살 수 없는 시리아 국민이 400만 명에 달해 굶주림이 심각한 상황인데요,
시리아 이슬람종교지도자들이 칙령을 발표했더군요.

 

CNN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아랍 언론 보도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슬람 율법상 개, 고양이, 당나귀를 먹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몹시 굶주린 사람들은 개고기와 고양이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종교적 유권해석 파트와 칙령이 있었다네요.

 

즉 내전으로 인한 굶주림을 극복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금지동물까지 허용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심각성을 비롯한 전쟁의 고통을 절감하게 됩니다.

 

 

 

 

  개와 고양이는 평소에는 절대로 식용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각인하게 되는 칙령이죠.

 

  아울러 종교지도자들이 종교율법보다 인간의 삶을 우선 고려해서 이러한 칙령을 발표했다면,
전쟁을 중단하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의 종파적 위치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기서 참 재미있는 사실은 국가를 초월해 독재자의 곁에는 미성숙한 부인이 있다는 거죠.

 

 

 


  바샤르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는 내전이 진행되던 지난해 4월에도,
유럽으로 쇼핑을 자주 가서 샤넬 드레스와 고급 구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더군요.


애정을 보여야 할 대상이 구두와 명품드레스가 아닌 국민이라는 생각을 오래전에 안드로메다에 보낸 모양입니다.

영국 태생의 시리아 귀족 가문 출신이라 철이 없는 것인지, 부부동반 논란을 만들고 있는 인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