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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문국현과 문재인, 두 분을 다시 생각하며...

 

  작년 이맘때는, 18대 대통령선거기간이었지요.


간절하게 문재인후보의 당선을 열망했지만 역사는 그를 선택하지 않았고,
2007년 문국현후보의 낙선에 이어 2012년에도 연이은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느리지만 꾸준한 역사의 진보를 믿는 역사학도로서,
또, 이 시대를 사는 소박하고 평범한 일개 국민으로서,
이명박처럼 천박하고 부도덕한 인물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꼭 4년후에 반드시 당선되기를 원했던 인물의 낙선이라는 충격을

다시 받았던 거죠.

 

민주주의가 다수결의 원리를 정착시켰지만 그 다수의 결정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수가 언제나 옳았다면, 역사는 조금도 진보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역사책을 읽다보면,
무수한 퇴적물이 쌓여 개펄처럼, 늪처럼 옭아매는 끈끈한 현실에 용해되기를 거부하고,
자기 의지로 부딪치는 용기있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게 됩니다.

 

 

 

 

기득권을 누리는 권력층에 의해 잔혹하게 단죄되면서도 그러한 사람들은 계속 나타났고,
그들의 노고로 인해 역사의 소걸음은 조금이나마 전진할 수 있었죠.

 

2007년과 2012년을 보내며 전혀 흐려지지 않는 아쉬움의 강도에 마음이 스산했습니다.
문국현과 문재인의 낙선은 본인들의 실패와 더불어 그를 지지한 국민들의 실패였거든요.

 

어쨌든 다수 국민들은 문국현 대신 이명박을, 문재인 대신 박근혜를 선택했습니다.


다수의 결정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열차라지만,
역사를 보면 항상 다수가 올바른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깊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네요.

 

  역사속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인물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약자와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본성상 현재의 안락함을 버리고 힘겨운 세상에 맨살로 결코 나서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문국현 전 의원과 문재인 의원!
두 분의 가치와 비전, 인생역정을 볼 때 이 시대에 참으로 보기드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분들을 각종 이해에 눈먼 국민들이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감히 바라지도 않았지만,
기대이하로 나타난 결과는, 천민자본주의에 세뇌된 국민의 수준을 명확하게 보여 주었다고 해야 할까요~

 

현재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에 임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자세를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인의 장벽에 갇힌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문을 닫은 것인지, 비전은 물론 현재의 지혜도 찾기 어렵거든요.

 

 

 


정권에 불리한 현안이 부각될 때마다 종북으로 몰거나 검찰을 동원한 물타기 수법만 반복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거의 줄어들지 않는 지지율을 보면,  이건 또 무슨 초강력 고무줄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반드시 정의가 부정의를 이긴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부정이 정의를 이기고 악랄함이 올바름을 누르며 군림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거든요.


그럼에도 정의로운 사회, 인간이 희망이 될 수 있는 사회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오직 그러한 사회만이 자유와 평화, 인권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정의가 없다면 소수 권력부호층에 대해서 다수 일반국민들이 어떻게 제 권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일반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면, 찾은 권리를 지켜가려면 정말 정신차려야 합니다.

 

 

 

 

  자신의 이익과 권리획득에 충실한 강남부자들이 새누리당을 찍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자신의 이익과 권리에 잠자며 기득권층을 거부하지 않은 다수 국민들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즉, 권리위에 잠자는 사람이 자신의 권익을 주장할 수 없듯이,
부정위에 잠자는 사람은 정의를 도둑질한 자의 공범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가요!

 

현재 문국현 전 후보는 정계은퇴 후 경제계로 귀환했지만 그의 능력은 대한민국에 절실합니다.
추후 문재인 의원처럼 진정성을 가진 분들과 힘을 합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 주기를,
현실도 미래도 답답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깃발이 되어 주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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