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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아베와 히틀러

 

  얼마전 일본 방송인 하루카 크리스틴이 아베의 신사참배에 대해 한마디 했더군요.


"만약 독일 총리가 히틀러 묘를 찾는다면 다른 나라는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말이죠.

 

그녀의 말이 아니라도 거침없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행보를 보면,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생각납니다.

 

지난 8일 아베 신조는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당연한 일이며, 누군가가 비판한다고 해서 안 하는 자체가 문제이며,
설사 비판을 받더라도 당연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즉 전쟁피해국인 중국과 한국등이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고 제 갈길을 가겠다는 거지요.
히틀러가 영국과 프랑스등의 우려를 무시하고 전쟁을 향한 독주를 지속했던 행위와 다르지 않죠.

 

  2006년 처음 총리직에 오른 아베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1년 만에 총리직을 사임했으나,
2012년 12월 26일 제96대 총리로 재당선후 두 차례 선거에서 압승해 2016년까지 집권이 보장된 상태입니다.

 

 

 

 

신사참배로 국제사회의 비난은 받았지만 보수 지지층 결집이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한 아베!

 

지난 5월에는 마루타 실험으로 악명놓은 731부대 번호가 적힌 자위대 비행기에 탑승하여,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미소짓는 행동으로 한국과 중국 등 피해국 국민들의 공분을 도발한 바 있는데요.


만주를 점령했던 그 시절을 다시 만들려는 사악한 목적을 보여준 것 같아서 참 기가 막히더군요.

 

 

731기에서 미소짓는 사악한 아베

 

  문제는 최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5.2%로 야스쿠니 참배 이전보다 1%포인트 오른 걸로 나타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일본 사회 전반의 우경화 추세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사히 신문 조사에선 20대의 60%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찬성했다고 하며,
닛케이가 실시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아베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회복이 60%를 차지했다네요.

 

강한 일본을 내세운 민족주의와 우경화, 경기회복이 아베 독주의 동력이 되고 있는 건데요,
지금까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는 아메노믹스의 말을 타고 우경화의 길로 계속 내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위험한 이웃 아베

 

  지난 8월 독일중앙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아베노믹스는 일시적으로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중기적으로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잠깐에 그칠 것이 분명하다"고 했더군요.

 

아베의 군국주의 행보를 볼 때 독일 중앙은행의 분석이 맞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경기회복, 경기부흥은 독재자나 유사독재자들에게 가장 큰 지지율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죠.

 

1995년 12월 31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서기 1000년부터 1천여 년 동안을 대상으로,
역사상 최악의 인물을 선정했는데요, 영광(?)의 당첨자가 바로 아돌프 히틀러 였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히틀러가 1933년 수상으로 취임했을 때 독일은 바이마르공화국하의 경제파탄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 패전국에 가한 베르사유 체제에 의해 경제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황이었거든요.

 

취임즉시 히틀러는 신속하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제파탄과 실업등의 경제문제해결에 나섰고 성공합니다.
당시 전 세계가 극심한 경제 대공황을 겪는 동안 독일은 경제부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거죠.

뛰어난 웅변술로 선동의 달인인 히틀러는 독일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후 강한 독일제국 건설로 매진하게 됩니다.


이후 독일 민족 생존권 수립 정책을 주장하며 자를란트의 영유권 회복과 오스트리아 병합, 체코슬로바키아 점령,
폴란드 침공 등을 시작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켰고 결국 패망하게 되죠.

 

 

1939년 폴란드를 침공하는 독일군

 

  히틀러의 독주를 가능하게 한 것은 경제부흥의 혜택을 입은 독일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였다는 점에서,
아베의 강한 일본을 추구하는 우경화 행보를 지지하는 일본 국민이 연상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니지요.

 

즉 경제를 회복시켜 국민의 지지를 얻고 그러한 지지를 원동력으로 국민을 자신의 목적대로 이끌어가는
저의를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아베와 히틀러는 동급입니다.


물론 다른 독재자들도 같습니다, 다만 북한김씨공산왕조는 국민의 배도 채워주지 못하니 완전저급이지요.

 

 

 

 

  독일의 군국주의로 폴란드와 체코를 비롯한 이웃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듯,
일본의 군국주의로 피해를 입는 국가는 과거에도 그랬듯 항상 한국이 최초가 될 것입니다.

 

특히 신사참배문제에 대해 우리와 공조하고 있는 중국도 지난 20년간 매년 군사비를 10%이상 늘려왔다는 점에서,
국가의 이익 앞에서 절대적인 친구도, 절대적인 적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지식인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강한 중국과 강한 일본사이에 끼여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극복할 대비책을 갖고 있어야 하거든요.
사실 대부분의 국민들, 대중들은 스스로 나서지 않고 지도자를 따라갈 준비만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베와 극우주의자들

 

  미국과 일본이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필리핀과 조선을 식탁위에 올릴 때,
"그 때 우리조상들은 뭘했던 걸까요?" 우리가 물었던 것처럼 후손들이 우리에게 묻지 않도록 말이죠.

 

생각해 보니 아베와 히틀러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더군요.
두 사람 모두 2세가 없다는 건데요, 두 사람의 사상과 행동을 볼 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