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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아베, 일본군위안부책임 전쟁에 돌려

 

  아베 일본총리를 보면 왠지 히틀러가 떠오르곤 합니다.

 

4월 29일 그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 미 의회 합동연설에 나설 예정인데요,
지난 27일자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더군요.

 

"일본군위안부는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측량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이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

 

진심어린 사과가 아닌 가슴아프다는 수사적 감정을 표현한 점에서 역시 아베더군요.

 

왜냐하면 지난 27일 일본참의원에서는 같은 문제에 대한 질의를 받고 이렇게 답했거든요.
"마음이 아프지만 역사 속에는 많은 전쟁이 있었고 그 와중에 여성 인권이 침해되어 왔다"

 

즉 일본군위안부가 고통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책임은 가해자인 일본이 아니라 역사속 전쟁에 돌린 거죠.
이처럼 엽기적인 인식을 가진 자가 이웃나라 총리라는 점에서 참 안타깝습니다.

 

종군위안부문제는 역사속 많은 전쟁에서 흔히 벌어졌던 여성들에 대한 인권침해사례에 불과하다며,
피해자의 고통을 인정하지만 가해자의 책임은 실종시킨 황당한 역사인식을 보여준 셈입니다.

 

 

 

 

  아울러 이 문제를 양국간 협상카드로 사용하면 안된다는 자신의 기본입장까지 밝혔는데요,
가장 큰 피해국인 대한민국에 대해 오히려 압박하려는 저의까지 보여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은 '일제가 조직적으로 자행한 성노예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아베는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은 거론조차 하지 않고 수많은 전쟁속에서 흔히 발생했던 여성에 대한 인신

매매로 격하시켜 책임의 논점까지 희석시키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지능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이라는 국가가 의도적으로 자행한 사건이라는 사실은,
위안부어르신들의 증언과 다수 증거가 있음에도 극우주의자의 뻔뻔한 역사왜곡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작태를 보이는 거죠.

 

 

 

 

  아베의 주장대로 위안부문제는 명백한 인신매매이며 전쟁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최악의 인권유린이라는 점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가해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인신매매라는 표현으로 위안부문제를 덮어가면서 일본의 책임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아베총리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단호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할만큼 수많은 전쟁이 있었고 인간이 존속하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인명살상과 더불어 전쟁에 참여하지도 않은 여성과 어린이등 노약자들이 큰 피해를 입어 왔습니다.

 

 

 

 

과거 인간인식이 후진적이었던 시대에는 여성들이 전리품이나 노예로까지 격하되었던 시기도 분명히 있었지만,
인류이성이 성숙한 21세기에 인신매매와 같은 반인권·반인륜적 행위는 반드시 단죄되어야만 합니다.

 

그 출발점은 20세기 최악의 인권유린사건인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철저히 묻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극우주의자의 후손인 아베총리가 자기 선조의 부끄러운 자화상이기도 한 사건의 본질을 숨기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쟁범죄의 재발을 막으려는 세계의 양식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진실의 깃발이 도처에 세워져야 합니다.

 

  언젠가 아베는 "정치인들은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한다, 역사가 논쟁이 될 때 그것은 역사학자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
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아베 신조총리가 오는 미의회연설에서 사과를 하든 말든,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베는 역사에 겸손해야 한다, 역사가 논쟁이 될 때 그것은 역사학자와 전문가, 사회의 성숙한 인식에 맡겨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