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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노건호, 김무성 비판에 아베가 떠오르다

 

  지난 23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의 유족대표인사가 파문을 던졌죠.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대표에게 정면비판을 감행했거든요.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정상회의록을 피토하듯 읽었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을 달아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말 없이 언론에 흘렸다. 이러한 본인의 과거 언행에 대해 처벌받거나 반성도 없었다."

 

추도식에 참석한 손님, 특히 처음 참석한 여당대표에 대해 예의가 없다는 일부 비판도 있으나,
전 이명박 정권의 권력농간이 노무현대통령의 서거를 부른 것은 분명하다는 점에서 유족의 아픔이 컸을 겁니다.

 

과거 고인에 대한 자신의 행위에 문제가 있었다면 사과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김무성대표는 고 노무현대통령에게 행한 자신의 언행에 대해 일절 사과도 없이 추도식에 불쑥 나타난 셈인데요,
대권주자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자 하는 정치적의도가 다분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개인의 정치성향에 따라 찬반은 다르겠지만 관련 동영상을 보면서 일본 아베총리가 떠오르더군요.


노건호씨의 김무성대표 비판내용중 '반성이 없었다'는 구절이 특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일제 피해자인 우리나라가 일본에 대해 진실된 사과를 요구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기 때문이죠.

 

 

 

 

  극우 정치가의 후손인 아베 총리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에 관해서도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사과는 커녕 진실에 대한 왜곡으로 전 세계의 역사학자들로부터도 비판받고 있는데요,
지난 20일 일본국회에서의 여야 당수토론에서도 과거 일본이 저지른 전쟁이 잘못됐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고 하더군요.

 

반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총리는 2차 세계대전 종전 70돌 기념일을 앞두고 또 다시 나치의 과오에 대해 공개 반성했습니다.
같은 2차대전 전범국이면서도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사과부분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거죠.

 

지난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가 된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전쟁범죄에 대해 여러차례 국제사회에 사과해 왔으며,
지난 3일에는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인 바이에른주 다하우 포로수용소 해방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한 바 있습니다.

 

 

 

 

독일이 보여주듯 진정한 반성은 피해자가 굳이 요구하지 않아도 가해자가 먼저 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입니다.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역사의 장에 올라 선 정치인들은 자신의 언행만큼은 명백히 해야 합니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재발방지를 위해 분명하게 사과하는 것은 최소한의 기본윤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총체적인 무능과 부패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현 정권의 대표자와 집권당에 대해 정말 놀라게 됩니다.
견제나 대안제시라는 기본 역할조차 못하고 내분에 바쁜 야당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추도식장에서 손님에게 날선 비판을 감행한 노건호 유족대표의 처신에도 신중하지 못한 부분은 있으나,
김무성대표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든 아니든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사과나 반성을 먼저했다면 좋았을 겁니다.

 

 

 

 

정치적 이익추구를 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음이 분명함에도 사과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베스러워' 보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아베스러운' 정치인들이 정말 많다는 거죠.

 

일본의 아베는 앞으로도 결코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남에게 큰 죄를 짓고도 뻔뻔한 왜곡으로 일관할 경우 '아베스럽다'는 표현의 몸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