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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안희정 추락, 얄팍한 도덕성의 민낯


  3월 6일 충남 도지사 안희정이 공직사퇴 및 정치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전날 방송된 김지은비서의 미투운동 동참이 계기였는데요,

지난 8개월간 수회의 성폭력과 성희롱을 해 왔다고 합니다.


이명박의 비리가 놀라울 정도로 밝혀지고 있어 충격에 내성이 쌓여가고 있음에도,

안희정이 저질렀다는 갑질을 보면서 충격받지 않은 국민은 없을 것입니다.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했던 학생운동 지도자로 높은 도덕성을 가진 인물이었으며,

올바른 이미지의 소유자로서 대선후보군까지 오른 정치인이었기 때문입니다.


5일로 정치인으로서의 안희정은 올라올 수 없는 바닥까지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 그의 이름이 나타난다면 부정적인 기사에서나 사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당한 일은 수행비서의 폭로가 있던 그날 안희정이 미투운동 지지강연을 했다는 점입니다.

충남도청 직원 500명 앞에서 30분 동안 강연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합니다.





"성차별과 폭력의 문화를 극복한다면 우리는 사람으로서 좀 더 평화로운, 공정한 기회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지사로 있는 동안 직장 내 성희롱과 폭력을 막는 데 힘써왔다“


위선으로 포장된 얄팍한 도덕성의 민낯을 씁쓸히 되새기게 됩니다.


도덕성이란 ‘도덕현상을 인식하고 도덕규범을 준수하려는, 즉 자신 및 타인의 행위에 대하여 선·악·정·사를 구별하고, 선행과 정의를 실천하려는 심성’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안희정은 도덕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지는 당당한 도덕성을 실천해 온 인물로 신뢰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폭로로 그가 쌓은 도덕성이 얼마나 허약한 성채인지 입증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 두 번의 실수가 아닌 동물적 탐욕을 위해 위력을 지속적으로 악용했음이 드러났거든요.


으로는 인권을 말하면서 하부로는 갑질을 일삼는 자들의 시대를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도덕성이 없어도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비상식적 인식도 이제는 완전히 끝내야 합니다.


촛불혁명으로 정치개혁이 이뤄지는 지금 미투운동은 사회변혁의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잡다한 권력을 이용하여 다양한 갑질을 일삼은 비리가 총체적으로 폭로되는 상황입니다.





  피해자들이 용기를 낸 것은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가 변했음을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미투 운동 촉발계기가 된 서검사도 이명박근혜시절에 어려웠다고 인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김지은씨의 폭로가 다른 피해자들과 다른 것은 정치권력을 겨냥했다는 사실입니다.

충남지사로 유력한 차기대권후보라는 위력을 극복한 용기에 깊은 격려를 보내 드립니다.


생계등의 이유로 용기내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대부분인데 그는 모든 것을 걸었던 것입니다.

방송에서 국민이 자신을 지켜주기를 부탁한 대목에서 인생을 건 큰 용기를 느끼게 됩니다.





  성평등과 인권향상을 위해서 안희정의 추락은 변혁운동에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봅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국민들이 노력한 것만큼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

권력과 금력의 미꾸라지들이 사회 전반을 흐릴 수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는 사회,

그런 사회만이 모든 국민이 더불어 행복한 아름다운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희정의 추락을 계기로 사회구성의 근본가치인 정의와 평등, 도덕성을 다시 생각합니다.

모두가 원하는 사회의 기본가치는 도덕성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본성상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위선은 반드시 실패하며 도덕성을 가지면 꼭 성공한다는 믿음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