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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의혹 해명해야


  1일 MBC ‘PD수첩의 ’큰스님께 묻습니다’ 편을 주의깊게 시청했습니다.

조계종측이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기각하여 방송됐기 때문입니다.


불교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조계종은 최대 불교종단인데요,

거대 종단에서 방송금지까지 요청한 건이어서 국민의 관심이 더욱 증폭된 셈입니다.


방송에서는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설정 총무원장에 대해서는 학력위조, 100억대 부동산 보유, 은처자 의혹을 짚어 나갔고,

현응 교육원장에 관해서는 성추행, 법인카드 유흥업소 사용 의혹 등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취임한 설정 총무원장은 당시에도 이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었는데요,

부처님오신 날을 앞두고 다시 의혹이 제기됨으로써 해명이 시급해 진 상황으로 보입니다.


방송을 시청하면서 종단을 대표하는 수도자들의 도덕성에 깊은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성직자가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 일반인을 뛰어넘는 도덕성이라는 점에서,

일반인도 쉽게 저지르지 않는 추태를 성직자가 행했다는 의혹은 분명 비판받을 일입니다.





  설정 총무원장의 경우 다른 의혹은 뒤로 하더라도 학력위조 하나만으로도 물러나야 합니다.

자필이력서에 서울대학교 수료라고 썼지만 다닌 사실이 없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방송대학교를 수료한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사실이 그렇다면 결코 부끄러운 일은 아닙니다.

수 십 년간 서울대출신으로 행세했고 신도들이 그렇게 믿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조계종은 지난 2012년에도 일부 승려들의 억대도박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제기된 고위승려들의 의혹은 억대도박보다 더 크면 컸지 작은 일이 아닙니다.





  부처님과 불교철학을 존숭하는 입장에서 조계종 승려들의 악행(?)에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종교의 부패는 고위 성직자들부터 시작해서 시커먼 오염물이 아래까지 그냥 흐르게 됩니다.


중세시대 기독교가 최전성기였던 시절 수도원 주변을 파보니 유아 뼈가 많았다고 합니다.

신을 믿는 기독교와 달리 수행을 본분으로 하는 불교의 도덕성이 드높아야 할 이유인데요,

종단의 부패의혹을 접할 때마다 ‘도보다 돈을 따른다’는 한 외국인 학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스님은 ‘중을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큰 스님은 오랫동안 수행하여 덕이 높은 스님을 높여 부르는 존칭입니다.





  고위직 승려가 되었다고 해서 스님이나 큰스님으로 불려야 하는 것은 더욱 아닐 것입니다.

스스로 큰 스님으로 불리기를 거부한 법정스님의 도력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조계종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부처님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꼭 해명하기 바랍니다.

불교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떨어진 수준으로 전락하는 것을 원하는 국민은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