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많은 책들 중에서 단지 2권만 소유해야 한다면,
[무소유]와 [어린왕자]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겸손한 제 서가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해 왔고,
그만큼 자주 제 눈길과 손길을 받은 책이거든요.
여름감기로 고생하면서 다시 [어린왕자]를 손에 들었는데요,
강아지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로 받은 심신의 스트레스를
확 풀었습니다.
[어린왕자]는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이며 공군장교였던 생텍쥐베리의 대표작이지요.
이 책을 접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초월하는 순수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거죠.
저자가 '레옹 베르뜨에게' 책을 바친다는 헌사를,
'어른들은 처음에는 모두 어린이였다'며
'어린이였을 때의 레옹 베르트에게' 로 고친 사실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거든요.
오래전 우리나라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어린 왕자'가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나타났더군요.
어른들에게도 '자신을 위한 동화'라는 점에서 더욱 사랑스러운 책이지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저자의 깊은 사색이 묻어나는 빼어난 글에 감탄하면서,
저자가 직접 그린 아름다운 삽화를 더불어 즐길 수 있어 큰 기쁨을 느끼곤 합니다.
혼자 비행기를 운전하면서 내려다 본 이 세상에서 느꼈을 저자의 방황과 고뇌에서 빗어낸,
상호 관계성의 회복과 순수성, 희망하는 삶을 추구하는 어린왕자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순수성을 동경할 뿐 온전히 받아 들이지 않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개인이 절감하게 되는 상실감과
소모품같은 인간존재의 한계를 상대와의 정신적 유대감으로 되찾도록 따뜻한 감성을 선물하는 책!
[어린왕자]는 읽을 때마다 새로워서 더욱 좋더군요.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서 혼자 수리중인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게 된 어린왕자!
첫 만남부터 신비한 존재로 다가온 어린 왕자와 주인공이 서서히 알게 된 고독한 어린왕자의 삶이
마치 자신의 삶처럼 가슴에 쌓여가는 아름다운 동화를 읽는 일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요.
1943년에 발표된 [어린왕자]는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260여개국에서 총 판매부수가 5억부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거든요.
삶에 바쁜 사람들에게, 공부에 지친 어린이들에게 어린왕자는 순수와 동경, 희망이기 때문이겠죠.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용기 조종사로 종군한 생텍쥐베리,
1944년 44세 되던 해에 최후의 정찰 비행에 나섰다가 해안선 너머로 완전히 사라집니다.
어린왕자가 돌아간 고향, 소혹성 B612호에서 자신의 어린왕자와 만나러 간 걸까요~
여우와 어린왕자가 서로를 길들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가 된 것처럼요.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말했었죠.
'누구든지 자기가 길들인 것 밖에는 알지 못한단다.
사람들은 이제 무얼 알 만한 시간조차 없어졌어. 완전히 만들어진 것을 상점에서 사니까.
그러나 친구를 파는 상인은 없으니까 사람들에게는 친구가 없어'
네가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날 길들여!'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마음으로 봐야겠지요.
저자는 자신의 책이 쉽게 읽히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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