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인/역사사색

역사, 우연과 필연의 조화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입니다.

구태의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날아가는 새와 같습니다.


그 시작은 촛불혁명이었고 과정은 정권교체였으며 새로운 세상이 결실일 것입다.


지난 23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의미있는 장면중의 하나로 기억될 듯합니다.


18대 대선에서 경쟁했던 두 사람이 한 사람은 피고인, 한 사람은 대통령이 되었고,

마침 이 날은 노무현 8주기로 현직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특별한 날이기도 했죠.


법정에 들어서는 박근혜 피고인을 보니 역사는 우연과 필연의 조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연은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을, 필연은‘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는 일’을 의미합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을 세상에 알린 가장 큰 공은 JTBC 손석희 앵커일 것입니다.


하지만 태블릿피씨가 최순실과 고영태가 떠나고 덩그러니 남은 책상에 들어있지 않았다면,

관리인 노광일씨가 극우보수언론애청자였다면 빙산의 일각조차 드러나지 않았을 겁니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처럼,

태블릿피씨가 공개되었어도 국민이 정의감에 깨어나지 않았다면 무용지물이었을 겁니다.


문재인대통령 당선은 우연이 아니라 준비된 국민만이 준비된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이처럼 역사는 우연의 연속이거나 필연의 연속이 아닌 우연과 필연의 조화로 형성됩니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 수천 년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역사의 흐름에는 반드시 당대를 사는 이들의 무수한 피와 땀이 녹아있다는 사실입니다.

왕과 장군같은 권력을 가진 지배자들이 만드는 역사로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거죠.



노무현 생가


  

  수백 년의 전쟁을 종결시킨 중국의 진시황이나 일본의 이에야스가 뛰어난 리더이지만,

평화를 갈구한 민중들의 간절한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21세기 민주주의 시대인 지금, 권력의 원천은 주권자인 국민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이나 각성도 없이 발등의 생계에 바빴을 뿐입니다.


그랬던 국민들이 국정농단사건을 맞아 권리위에 잠자던 상태에서 깨어났다는 사실, 

깨어나 보니 비정상과 몰상식이 괴물처럼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현실을 알게 된 거죠.





  전직대통령으로 세 번째 피고인이 된 박근혜는 외모는 변했으나 본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592억 원대 뇌물수수등 18개 혐의를 받고 있으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근혜가 박정희 딸로 태어난 것은 우연이나 이후 전개된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최태민 일가와의 관계, 대통령당선과 파면, 피고인이 된 모든 과정은 필연으로 보입니다.


박근혜를 내세워 부정과 부도덕, 반민주를 덮고 이념대결로 국민을 분열시킨 기득권세력은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이 필연이라고 보지만 결코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악의 세력이 부활해 선인을 괴롭히는 것이 영화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더 간절한 염원을 갖고 일관성있게 행동할 때 이상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깨어난 국민들이 민주정부를 지키고 협력해야 할 큰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촛불민심이 만든 새 정부가 국민과 더불어 만들어 나갈 새로운 세상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