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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이명박 무술옥사 주장, 황당


  오래전 말을 타고 소식을 전하는 시대에는 보통 몇 달이 걸렸습니다.

‘없는 손자 환갑 나겠다’ 말이 당연한 시절이었죠.


지금은 실시간 뉴스를 접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구상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는 오늘도 무수히 많은 뉴스가 쏟아집니다.


뉴스에 대한 취사선택권이 오로지 언론 손에 있으니 소비자인 국민은 후순위가 됩니다.

크게 다뤄서 온 국민이 알아야 할 사건도 언론의 이해에 따라 투명뉴스로 다뤄지기도 하고,

굳이 몰라도 되는 뉴스는 크게 키워서 대단한 사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반복 또 반복합니다.


  깨어있는 국민이라면 언론보도의 행간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잘 살펴야 할 이유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가장 악용하고 애용하는 곳이 바로 언론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뉴스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은 단연 삼성의 불법적인 노조파괴공작이 되어야 합니다.

노동자의 헌법적 권리인 노조결성에 대해 집요하게 파괴해 온 매우 치졸한 공작역사인데요

장충기 문자에서 나타난 것처럼 삼성공화국의 대변자인 주류언론은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또한 삼성증권의 유령주식매각사건을 크게 다뤄야 함에도 김기식 사퇴와 드루킹사건에 올인할 뿐입니다.

김기식 사퇴보다 재벌 증권사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이 국민에게 훨씬 피해를 입히는데 말이죠.


이처럼 언론이 기레기로 전락하도록 큰 공헌을 한 인물은 단연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이명박은 구속이 확정되자 미리 작성해 두었다는 성명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빙산의 일각만 밝혀진 죄목마저 모두 부인하며 ‘무술옥사’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더군요.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무술옥사(戊戌獄事)란 올해인 무술년에 발생한 옥사’를 의미합니다.





  보통 옥사란 반역, 살인등 크고 중대한 범죄를 다스리거나 그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인데요,

이명박은 세상이 다 아는 죄를 저질러놓고 계속 억울하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힌 일입니다.


역사적 인식이 거의 없어 보이는 자가 자신의 구속을 역사적 사건에 빗대려 했다는 점에서,

사람의 치졸함이 어느 정도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는 듯해 그저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히틀러 나치정권시절 유대인 대량학살을 수행한 친위대 장교 아이히만이 떠오릅니다.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할 때는 물론, 학살한 이후에도 죄의식이 전혀 없었던 인물인데요,

평범한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생명을 죽이는 일을 무의식적으로 행했던 자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명박은 탐욕과 불법으로 비리를 저지르면서도 죄의식이 없었던 듯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일부의 죄과가 알려진 지금 최소한 사과라도 해야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정치보복을 운운하며 극우보수층을 선동하려는 언동을 보면 깨어나기 어려워 보입니다.

범법자에 불과한 자신의 구속을 역사적 사건인 것처럼 포장한 무술옥사 주장이 증거겠죠.


뉴스를 보면서 이처럼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주장을 들어야 하는 것은 정말 문제입니다.

수구보수언론들이 동조하지 않았다면 이명박 같은 자가 대통령이 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반성은커녕 지금도 과거의 잘못을 거듭하고 있는 언론들의 작태에 분개하게 됩니다.





  특히 이명박이 자행한 죄들 중 많은 부분이 국민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일 겁니다.

4대강 비리는 물론 자원외교와 방산비리는 다른 사건에 눌려 시작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다시 강조하지만, 언론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사명은 정직하고 공정한 보도입니다.

삼성과 이명박의 죄과를 다른 뉴스로 덮거나 외면하지 말고 보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