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부산의 30대 여성이 애완견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품에 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9월에는 반려견을 잃은 상실감에 우울증을 겪던 4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보도를 접했습니다.
이처럼 아끼던 반려견이 사망하면, 상실감에 우울증을 앓거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펫로스 증후군, 또는 반려동물사망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장난감 의미를 가진 애완동물(Pet)과 달리,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가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강아지, 즉 반려견의 죽음은 가족들에게 우울과 상실감등 애도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지요.
다만 증상이 3개월이상 지속되면 반려동물사망증후군 즉 펫로스 증후군으로 보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강아지 죽음후 2개월까지는 정상적 애도반응이지만, 3개월이 지나도 증상에 차도가 없고,
오히려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다면 적응장애로 보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 명을, 반려견은 300만 마리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반려동물산업은 1조 8000억대로 추산하고 있더군요, 애정의 물질적 범위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애완동물중 강아지, 반려견의 죽음이 가족에게 가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를 키우는 반려인들은 항상 느끼는 점인데, 개는 가족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친화력을 보이는 동물입니다.
마치 아기처럼 가족에게 의존하는 애착관계속에서 가족은 강아지와 정신적으로 긴밀한 유대를 갖게 되지요.
그러한 상황에서 반려견의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은 가족에게 강한 충격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반려견과 생활할 때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여 자신의 감정과 일체화시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강아지를 사랑하되 인간관계이상으로 몰입하는 방식이 아닌, 강아지 그 자체, 그대로를 사랑해야 겠지요.
♣ 강아지 죽음, 반려동물사망증후군에 대처하는 방법
* 반려견의 죽음에 대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다.
- 강아지의 평균수명은 15년정도에 불과하죠. 당연히 가족보다 먼저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죽음이후 충격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생활하면서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강아지와 함께 할수 있을때 최선을 다해야 이별할 때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 정신적, 종교적등의 방법으로 위안을 구한다
- 종교를 가진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관련조직의 지원을 요청하거나,
정신적 동질감을 가진 친구가 있다면 함께 하면서 위안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슬픔을 참지말고 솔직하게 드러낸다
- 반려견의 사망으로 슬퍼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위에 솔직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일부 '그깟 강아지가 죽은 걸 갖고 뭘 그러냐?'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은 조금의 위로도 줄 수 없지요.
반려견의 죽음을 겪었거나 반려견의 죽음에 공감할 수 있는 지인들과 슬픔을 나누세요.
* 긍정적인 기억을 강화한다
- 애견장례식을 하거나 강아지사진앨범을 보며 기억을 공유하는 것도 치유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애견장례업체의 사이버분향소가 치료에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개체차이가 큰 거죠.
즉 반려견의 죽음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행복했던 삶을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유사하거나 동종의 새로운 반려견을 입양한다.
- 공허한 느낌을 공유한 가족들이 입양을 재촉해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한 한달정도 지난 후, 고령자라면 자신의 건강과 수명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돕는 자원봉사를 한다
-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 몰입으로 해소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노동에서 새로운 의미와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거나 어렵다면 강아지를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보세요.
즉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을 통해 치유하듯 강아지로 인한 마음의 병은 강아지로 치유할 수 있거든요.
* 여러마리를 키우는 가정은 남아있는 반려견에게 초점을 맞춘다
- 남아있는 반려견들도 동료의 죽음을 알고 상실감을 느끼기 때문에 가족의 위안이 필요합니다.
그들과 더불어 슬퍼하고 더불어 위로받는 시간을 가지세요.
* 아이들이 있는 경우 아이들이 반려견의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도록 배려한다.
- 반려견의 죽음은 성인보다 심성이 순수한 어린이에게 큰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면 자연스럽게 장례식등 관련 절차를 접하게 해서 받아들이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애완동물 복제
- 미국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사망한 애완동물을 복제하는 사업까지 등장했더군요.
하지만 복제는 외모만 복제할 뿐 별이 된 동물이 보였던 행동이나 추억은 갖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때문에 복제보다는 불쌍한 유기견을 입양하여 사랑을 주면서 상실감과 아픔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 자신에게 아래 질문을 던져본다
- "그렇다" 고 한다면 반려견에게 좋은 삶을 선물한 것이므로 행복하게 살다 떠났다고 생각해도 되겠죠.
* 매일 먹이를 주었는가?
* 아플 때 돌봐주었는가?
* 가능할 때는 언제나 데리고 다녔는가?
* 받은 애정을 되돌려 주었는가?
* 반려동물의 본성을 존중했는가?
* 반려동물을 그리워하는가?
- 존 카츠의 [고마워 너를 보내줄게] 중에서
♣ 애니멀 세라피(동물매개치료요법)
동물 특히 애완동물과의 접촉에 의한 치유효과를 이용하는 애니멀 세라피는 예전부터 존재한 방법입니다.
만성과 급성질환에 적극적인 치료법으로 도입했고 치료효과가 있어 감정조절, 의욕회복, 통증완화에 응용됩니다.
평소에도 반려동물을 마음과 생활의 파트너로서 함께 살아가며 접촉하면, 돌보는 과정과 감정교류를 통해 스스로 존재감을 높일 수 있어 면역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본, 미국에서는 개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즉, 애니멀 세라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시설이 있습니다.
그중 다양한 치료분야로 범위확장의 선도역할을 하는 일본의 요코야마 박사가 주장하는 장점입니다.
"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동물을 매개로 한 타인과의 대화가 늘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길러진다.
또 동물과 감정을 나누면서 내면의 고독과 스트레스, 공격성이 사라지고, 자신보다 약자의 위치에 있는 동물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이 커지기도 한다."
* 애니멀 세라피 원리
- 동물을 돌보고 놀이를 하면서 동물과의 접촉 횟수를 늘려 나가면 된다.
- 직접 만지는 게 내키지 않으면 단지 개를 보고만 있어도 증상이 좋아진다.
- 체내 엔돌핀 분비량이 늘어나 불안감이 사라지고 심장박동수가 안정을 찾으면서 정서적으로 편안한 상태에 돌입
* 애니멀 세라피 활용범위
- 심신의 안정을 요하는 정신질환 : 조울증, 우울증, 정신분열증 자폐증등
- 노인성 질환,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만성 환자
- 임종을 눈앞에 둔 말기 환자의 호스피스과정
- 애견사망증후군, 펫로스증후군, 반려동물사망증후군 환자에게도 특효
리디아 히비등 유명한 애니멀커뮤니케이터들이 자신의 책에서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내용인데요.
별이 된 반려동물은 가족이 지나친 슬픔에 빠져 힘들게 사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는 거죠.
애니멀커뮤니케이터와의 대화에서 남은 가족들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사는 것을 가장 원한다고 대답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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