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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길고양이, 모닝노크캠페인 동참을

 

   출근길 가끔 만나는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얼마전에 보니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초췌해 보이더군요.

 

쓰레기 봉투를 뒤지다가 인기척 소리가 나자 바로 옆 차량 아래로 숨네요.

차량 아래는 길고양이들이 위험을 느낄 때 가장 빨리 숨는 장소입니다.

 

일부러 들여다보니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경계하길래 얼른 자리를 떳습니다.

 

이처럼 길위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에게 추운 겨울은 고난의 계절입니다.

 

때문에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 차량엔진룸에 들어가서 자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죠.

 

  예전 애견샵할 때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어느 겨울날 아침 가게 앞에 차를 세운 한 여성이 놀란 얼굴로 들어오더군요.

집에서부터 10분정도 운전해 왔는데 차 어디선가 계속 고양이소리가 들린다는 겁니다.

 

 

 

 

조심스럽게 엔진룸을 살펴보니 구석 틈에 작은 고양이 한마리가 있더군요.

부드럽게 들어 올려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그대로 옆 골목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벨트와 전기배선등 많은 부품이 가득한 엔진룸에서 다치지 않고 살아있어 정말 다행이었죠.

 

 지난해부터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네슬레퓨리나에서 모닝노크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밤새 엔진룸에서 숙박했을지도 모를 길고양이에게 시동전에 미리 알려주는 건데요,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지는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단체에서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운전자와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기동물에 관한 통계를 보면,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선택하는 분들이 증가하는 그만큼 유기묘도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간혹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야생성이 강해서 길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절대 아닙니다.

 

 

 

 

실내에서 가족에게 사랑받던 고양이가 낯선 외부 환경에서 혼자 잘 살기란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양이 평균수명이 15살정도이지만 길에서 태어난 고양이의 평균수명이 3년이라는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는 거죠.

 

  부디 처음사랑 그대로 수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사랑의 끈을 꼭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