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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한국자살률 1위, 절망 권하는 사회가 원인이다

 

  지난주 KBS '추적 60'분에서 분노조절장애에 대해 다뤘더군요.


'대한민국 성인남녀 50%가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고 10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며,
방치할 경우 1000만 명의 사람들이 1000만 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러한 분노가 외부로 향하면 치명적인 범죄를, 내부로 향하면 자살로 향한다는 점입니다.

 

2013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0명이었지만,
한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12.0명)의 2배가 넘었습니다.

 

자살은 10대와 20대, 30대의 사망원인 1위였고 40대의 자살률 또한 높은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당해야 할 청소년과 청년자살률 모두 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거죠.

 

더 기막힌 사실은 1985년부터 OECD 국가 대부분은 자살률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은 2000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살의 원인으로는 개인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부조리가 심한 우리 사회라고 봅니다.
방송에서 다룬 분노조절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희망없는 사회, 절망권하는 사회라는 점에 공감하기 때문이죠.

 

  UN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한 발전해법 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15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총 5.9점을 기록, 전 세계 158개국 중 47위에 올라 있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자랑하면서 행복지수가 47위라는 것은 그만큼 국민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건데요,
주된 원인은 권력의 부정과 부패, 그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개선되기는 커녕 지속악화되는 현실에 있습니다.

 

 

 

 

경제난 취업난에 희망도 미래도 포기한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지금 훨씬 더 가진 자들이 양보하지 않으면서,
갖지 못한 자에게 무한 양보를 권하는 지금의 행태가 반복된다면 이 나라에 미래는 없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통 큰 비전은 커녕 '속좁음'의 정치가 지속되는 한 국민의 절망은 더 커질테니까요.

 

대한민국의 외적 발전이 경제기적의 산물이라면 더불어 사는 사회는 한민족의 수준높은 기적이 될 것입니다.
다만 사회가 바뀌기를 원하는 국민들이 간절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기적이 스스로 굴러오지는 않을 겁니다.


현 기득권층은 지금 상태에서도 충분히 이득을 취하며 잘 살고 있으므로 굳이 바뀔 필요를 느끼지 않거든요.
주름진 마음에 보톡스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으면 혹시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보수가 장악하고 있는 언론방송에 다수 국민들이 좌지우지되는 한 이 나라의 절망이 줄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처방은 있으되 실천이 쉽지 않음을 절감하게 되는 시국입니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분명한 사실은,
절망권하는 사회를 바꾸려면 좌우이념갈등을 부추겨 이익을 얻는 기득보수세력들의 발상의 대전환이 필수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보수세력은 친일파와 독재세력에 힘입어 성장해서 그런지 민주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하고 좌우갈등에 기대 이익을 얻는 쪽을 선호해 온 것이 사실이죠.

 

 

 


  국가의 미래를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발상을 바꿔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지속되는 경제난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금, 곁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사회가 유일한 해결책이기 때문입니다.

이웃에 불이났는데 자기 집에 불 안붙었다고 문닫아 걸고 혼자 잘사는 것은 사람의 도리도 아니지요.


좌우는 갈등의 도구가 아닌 국가의 발전을 위한 양쪽 날개가 될 때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야 할 이 사회에서 자살률 급증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시급한 인식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