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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피서철 유기동물 증가 유감

 

  사람들이 피서지에서 휴가를 만끽하는 여름이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에게는 가을입니다.
한 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의 유흥시간이 유기동물들에게는 생명이 마지막 잎새처럼 경각에 달려있기 때문이죠.

 

여름휴가철이 되면서 피서지에서 반려동물 유기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천만 반려인으로 숫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의식이 결여된 명백한 증거입니다.

 

24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접수된 유기동물 신고 수는 총 8만1147마리로 월 평균 6762여마리가 가족과 헤어졌는데요,
피서철인 7월에는 8684마리로 월 평균보다 2000여마리가, 8월에는 7992마리로 월 평균보다 1200마리 많았다고 합니다.

 

지난해 접수된 유기동물 8만1147마리 중 1만8701마리(23%)가 자연사했고, 1만8436마리(22.7%)가 안락사되었으며,
분양(31.4%), 인도(13%), 기증(1%)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피서철 유기동물 증가사태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14년 7월 13일자 메트로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여름휴가철에는 파리등 대도시가 텅 빌 정도라고 하는데요,
피서철인 7, 8월에 버려지는 동물들이 1년중 가장 많다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피서철이 천국이지만 동물들에게는 지옥인 셈으로 우리나라도 그 지경이 된 상황인 거죠.

동물보호의식은 그다지 성장하지 않았는데 외형만 성장하다보니 동물선진국의 문제점만 이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 애견삽할 때 여름휴가철에는 많은 반려견들이 호텔에 투숙하곤 했는데요,
휴가를 가면서 애견호텔에 맡기고는 인수일에 전화를 받지 않았던 일부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응답기에 법적처벌을 받게 하겠다는 강한 압력을 반복하자 마지못해 데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아이들의 암울한 미래를 생각하며 우려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의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가장 초보적인 인식조차없이 즉흥적으로 입양한 결과라는 점에서,
로드샵은 물론 인터넷에서 클릭 몇번으로 입양할 수 있는 현행 제도가 문제의 근원이라는 점을 떠올리게 됩니다.

 

기르다가 귀찮거나 이사, 알레르기, 결혼등 순전히 자신만의 이기적인 이유로 동물을 유기하게 되는데요,
여름휴가철에는 자신의 유흥에 짐이 된다는 이유로 더 많이 버리고 있으니 매우 기막힌 일이라 하겠습니다.

 

 

 

  피서철 유기동물 증가는 정말 없어져야 할 악행입니다.
입양절차강화부터 시작해서 법제도를 정비하여 유기하면 강한 처벌을 받도록 해야만 차차 개선할 수 있을 겁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유기시 겨우 10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그 조차도 적발이 힘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유기한 소유자가 과태료처분을 받는 경우는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부모 고려장도 적발이 어려운데 동물 고려장을 적발하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현재 프랑스 법에서는 애완동물을 유기할시 최대 2년여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피서철에는 가장 많은 동물이 유기된다고 하니 그보다 엄중한 실형을 받도록 법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버려지는 순간 반려동물에게는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벼랑끝에 서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매년 되풀이 되는 악순환이 근절될 수 있도록 뜻있는 분들이 더욱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봅니다.

 

  '처음사랑 끝까지' 자신없으면 제발 입양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