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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노인자살율 1위, 노인연령상향은 기름끼얹는 것

 

  동족상잔에 부존자원까지 변변치 않은 대한민국이,
오늘날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전쟁후 극심한 빈곤을 극복하고 현재의 풍요로움을 만들기까지,
그 저변에는 근면한 국민들의 피땀이 강을 이뤘는데요, 그분들은 이제 노인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기댈 언덕조차 없는 상황에서 오직 자신의 노력만으로 살아온 그 분들이 노후를 맞은 지금,
국가도, 힘들여 키운 자식들도 별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노인자살율 1위, 노인 빈곤율 1위를 달립니다.


마지막 효도세대로 불리는 50대의 절반은 노후대비조차 제대로 못해 생계형 일자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데요,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에 들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매우 어두워 보입니다.

 

지난 31일에도 광주에서 70대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건강 악화로 우울증에 시달리던 아내가 장애를 앓는 남편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분명한 사실은 국가나 가족 그 누구도 그 분들의 비극적 선택을 막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삶의 석양을 자살로 마감한다는 것은 생명의 가장 큰 슬픔입니다.

 

 

 

 

  대한민국은 경제성장은 했으나 사회복지, 사회안전망이 매우 미비한 불균형한 국가입니다.
집권층의 무능과 부패는 여전하지만 전혀 개선될 기미가 없고 기득권층의 권익유지에는 매우 충실하지만,
서민들을 위한 공공복리라는 주제만 나오면 좌파라며 무조건 반대하는 극우들이 설치는 기형적인 국가이기도 합니다.

 

좌우파라는 이념논쟁에 재미를 보는 집단의 선동에 흔들리는 한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어 보입니다.
이념논쟁은 인간 삶의 개선에 도움이 될 때 유익한 것일 뿐 자파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 전혀 무가치함에도,
그러한 논쟁에 힘을 소모하는 사이에 우리 사회는 전체 국민을 위한 개선의 시간을 잃어가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이 정도까지 성장시킨 노인층들이 빈곤에 허덕이고 자살로 내몰리는 현실은 매우 심각한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그분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현 집권당은 물론 야당도 별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늦었지만 정권 담당자인 박근혜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대한민국은 총체적인 각성이 필요합니다.


권력과 기득권층이 탐욕을 버리고 증세, 청렴과 나눔등 더불어 삶에 솔선수범하는 전면적인 도덕재무장이 시급합니다.

우루과이 대통령이었던 호세 무히카처럼 월급의 90%를 기부하거나 서민주택에서 살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총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고 권력자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기부등의 사회환원으로 부당하거나 지나치게 축적한 재산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최소한의 행동조차 없이 말로만 국가개조 운운할 때,
무능과 부패의 주역들은 여전히 권력기득권주변에 득시글거리고 단맛에 질주하는 동안 국민 삶은 피폐일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20대 청년층은 일자리가 없고, 출산 육아에 전념해야 할 30대는 잘못된 주택정책으로 안정된 둥지를 찾느라 바쁘며,
40대는 조기정년에 내몰리고 50대는 생계형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 한 미래는 암울합니다.

 

 

 

 

  현재 노인층이 겪고 있는 빈곤과 자살을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차원의 문제의식으로 공유해야만 합니다.
집권당이 각성하지 못한다면 야당부터 먼저 각성해서 극히 불균형한 국가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기 바랍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의 고통은 외면하고 자신의 파이를 늘리는데만 몰입한다면 이 나라에 밝은 미래는 없습니다.

 

이윤추구가 최선인 자본주의라고해도, 고통받는 다수앞에서 자신만 잘사는데 급급하는 것은 매우 추악합니다.
더불어 사는 삶이 구현되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권력기득권층은 각성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대한노인회이사회에서 노인연령상향조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점에 대해서 황당한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노인자살과 빈곤에 대한 안전망이 미비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무기도 없이 전쟁터(노후)에 나가라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100세시대에 반드시 공론화되어야 할 일은 맞지만 우선순위에 대한 현실인식이 극히 부족하다는 점에서,
불우한 노후를 맞고있는 많은 노인들에게 기름을 끼얹는 일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