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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뉴스타파, 공짜점심은 없다


  지난 17일 뉴스타파는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 입학 의혹’이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30여분에 걸친 보도를 보면,

‘다운증후군 장애를 겪고 있는 나 의원의 딸 김 씨가 2012학년도 성신여대 수시 1차 특수교육대상자 입학 면접에서 “우리 어머니가 판사와 국회의원을 지냈다”며 본인의 신분을 노출했다는 정황과 더불어,

실기 면접 준비를 소홀히 했으나 학교 측이 편의를 제공하여 최고점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부정 입학 의혹이 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관련내용을 문의하는 기자에게 묵묵부답하던 나의원이 해당기자를 

18일 형사고소했더군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도내용을 전면부인하면서 왜곡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민사소송까지 하겠다며 강경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갈 길이 바쁜 정치인에게 언론의 의혹제기는 사실 불편한 일입니다.

공인검증이 기본의무인 언론에서 만약 잘못된 보도를 했다면 강경대응이 당연하겠지요.





  뉴스타파의 보도를 보면서 박원순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의혹판결이 떠올랐습니다.


박시장이 서울시장 재선도전을 밝힌 이후부터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에게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지난달 1심에서 허위사실유포혐의로 인한 벌금형 판결로 승소했죠.


법원이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형을 선고해 선거를 앞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판단했다는 해석도 나왔는데요,

어떤 경우든 악의적인 목적을 갖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개인이나 언론사가 있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뉴스타파의 의혹제기는 일반 국민에게 주는 충격파가 적지 않을 듯 합니다.

유력 정치인의 장애인 딸에 대한 부정입학의혹제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대학의 비리문제까지 총체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다뤘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보다 권력이나 재력이 월등한 소수자들이 그 위세를 공중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사회에 정의나 양심은 뿌리내리기 어렵습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그들이 가진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데요,

국민이 주인인 민주국가에서 국민의 선거로 선택된 정치인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특히 오늘의 대한민국처럼 수저계급론까지 대두되며 계층상승이 거의 불가능한 사회에서 소수기득권자들의 권력남용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사회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번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나경원의원은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혀야 합니까?”라며 뉴스타파를 비판했습니다. 주류언론들은 위 사실을 크게 보도했더군요.





대한민국 언론지형에서 주류언론이 거대 골리앗이라면, 3만 5천 회원들의 순수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다윗에도 미치지 못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분명한 사실은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는 점입니다.

21일자 보도에서 뉴스타파는  "'현대실용음악학과 김 모 학생 성적의 건'이라는 제목의 성신여대 내부 전자메일 사본을 입수했다"며 성적조작의혹을 제기했더군요. 물론 나의원은 의혹을 전면부인했습니다.


두가지 의혹사건 모두, 누가 옳은지 신만이 아는 것이 아니라면 진실의 향방에 따라 결론이 나겠지요.

앞으로 이어질 민형사소송에서 어떤 결과가 파장을 일으키게 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