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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롯데그룹 추한 가족분쟁

 

  최근 롯데그룹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더군요.
한일 양국에 형성된 그룹의 후계권을 놓고 두 형제가 뿔을 맞댄 형국입니다.

 

9순인 넘은 아버지 건강을 두고도 60살이 넘은 자식들이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서,
더 없이 추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점입가경의 원래 의미는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되는 것을 말합니다.


더하여 일이 재미있다기 보다는 갈수록 꼴불견이 되어갈 때도 점입가경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진행중인 롯데그룹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이 그렇습니다.

링위에 두 형제가 있을 뿐 그 뒤에는 그룹일가의 세력분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등 외국의 기업가들은 통큰 기부로 부의 사회환원을 실천해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한국의 재벌들은 평소 그 많은 재산의 사회기부에는 극히 인색하면서,
경영권다툼에만 사활을 걸고 있어 재벌의 이미지를 스스로 나쁘게 만들고 있는 거죠.

 

 

 

 

  물론 사람의 탐욕은 본질상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매우 지나치다는 점에서 형제들과 아버지를 내치고 왕권을 잡은 당태종 이세민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롯데그룹 형제분쟁에서 승리자가 누구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얻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이세민이 중국역사에서 현군으로 유명하지만 형제와 아버지를 내친 죄과가 늘 따라다닌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어도 못하는 한국 국적의 큰 형이 한국방송과 했던 일본어 인터뷰를 보니 참 황당하더군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계속 살아왔다고 해도 한일 양국에 걸쳐 사업하는 기업특성상
후계자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예전 왕들이 군림했던 유럽에서 왕실간 결혼이 자주 있었는데요,
영국 하노버왕조의 시조가 된 조지 1세처럼 왕이 된 나라의 언어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과거 국민과 동떨어져 권력을 나눴던 왕조시대도 아닌 지금,
한 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재벌의 후계자급들이 자국의 언어도 못한다는 것은 매우 황당해 보입니다.

 

특히 지금의 국민들은 재벌의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재벌의 대한 인식과 평가는 단지 재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롯데가의 가족분쟁은 재미가 아닌 씁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호주의 최대 부자가 가족간 재산분쟁에 지쳐 재산절반의 사회환원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우리 재벌들도 재산분쟁에만 몰두하여 승리한 자가 얻은 열매를 자신들의 왕국에서 혼자 향유하지 말고,
사회환원을 통하여 민폐를 끼친 부분을 사죄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