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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국정원 해킹관련, 왜 직원이 자살하는가?

 

  최근 국정원 해킹관련사건이 시국을 불가마로 만들고 있습니다.

 

민간인 사찰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지난 18일 국정원 직원이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하게 됩니다.

 

해당 직원은 "나의 일처리가 깔끔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대북 관련한 일을 했을 뿐 내국인은 해킹하지 않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국정원 해킹사건에 관해 국민의 의혹을 살 만한 일이 발생한 지금,
불법등의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조직의 수장인 국정원장이 책임져야 마땅한 일입니다.


상부에서 지시받은 일을 수행했을 직원이 왜 자살해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마약조직의 조직원이 조직과 보스를 지키기 위해 검거 전후에 자살하는 것은 마피아특성상 이해하지만,
국가를 위한 충성심과 자부심으로 근무했을 국가정보기관 직원의 자살은 여러가지 정황상 납득하기 힘드네요.
특히 실종신고 5시간만에 야산에서 찾아낸 신속한 처리를 보면서 메르스와 세월호사건의 늦장대응이 다시 떠오릅니다.

 

 

 

 

  한국 국정원에 해킹프로그램을 판매한 이탈리아 '해킹팀'은 '스스로 지구상에 가장 사악한 기술'이라 자평하는 기업입니다.


감시대상이 누구든 그가 사용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내용을 감시자에게 보여주는 해킹프로그램을
독재정권이나 비인권국가등을 가리지 않고 다수 국가에 판매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기업이죠.

 

그 기업이 지난 5일 누군가에게 해킹당하면서 관련 정보가 인터넷에 올려져 국제적 현안이 된 상황입니다.
악명을 떨치던 해킹팀이 더 강력한 해커에게 당했으니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정원장은 민간인사찰의혹을 부인해 왔는데요, 말단 직원이 부인하며 자살한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유족이 유서 공개를 원치않고 있음에도 민간인사찰을 부인했다는 내용만 전해지다가 공개된 유서를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대한민국 국정원이 정권의 수족이 아닌 국민이 신뢰할 만한 기관으로 일해왔다면 의구심이 들 일은 없을 겁니다.
과거 민간인 사찰이나 대선개입댓글사건등 국내 정치에 관여한 다양한 전과로 인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거죠.

 

최근 해킹팀의 프로그램이 어떻게 민간인 사찰을 할 수 있는지 안철수 의원이 해킹시연을 했었는데요,
뉴스타파에서 관련 내용을 보면서 카카오톡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감시자의 컴퓨터에 오르는 것을 보니 매우 섬뜩하더군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빅 브라더'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민간인 사찰이 국정원의 주요업무가 아닌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해킹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현 정권의 민주주의 의지가 어느 정도로 박약한 수준인지를 익히 짐작하게 됩니다.

 

단언하건대, 국민은 권력이 하는 일에 대해 투명하게 알 권리가 있지만,
권력은 국민이 하는 모든 개인적인 일을 알 권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 시국입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이나 학자, 야당의 정치인등을 사찰하는 것은 독재정권에서나 저지르는 만행입니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본연의 기능이 아닌 국민의 일상감시에 사용하는 것은 중차대한 권력악용 범죄라는 점에서,
국정원과 정권은 신속한 사실규명후 불법적인 일이 있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카피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공간인 카카오톡을 누군가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인데요,
혹여라도 실제 상황이 된다면 피땀흘린 민주주의의 종말이라고 해도 지나침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