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인/역사사색

박정희 현판, 현충사에서 제거하라


  북한의 핵실험과 야당의 발목정치로 국민의 심기가 불편합니다.


많은 언론이 앵무새처럼 북핵과 정치불협화음을 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한 언론에서 아주 의미있는 보도를 해서 주목하게 됩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 종가에서 숙종 현판으로 원상복구할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입니다.


원래 현충사 현판은 조선 19대 숙종의 현판이었으나 박정희 현판이 차지해 왔습니다.

이번에 종가에서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난중일기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종부 최순선 씨는 "현충사가 올바른 역사의 의미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숙종 사액 현판을 복구할 때까지 난중일기의 전시를 영구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난중일기는 이순신장군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간의 출전 상황과 왜군의 정황등 정치 군사에 관한 내용과 전장에서의 생활 및 충무공 개인의 생각 등 다양한 내용이 일기형식으로 기록된 친필 필사본입니다. 





  난중일기는 국보 제 76호이나 종부 소유의 물품으로 언제든 전시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참담한 국난에서 국가를 구한 영웅은 임금이 아닌 이순신장군과 의로운 국민이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아니었다면 일제가 임진왜란에 승리하여 우리나라를 지배했을지도 모릅니다.


거듭된 국난에도 전혀 각성하지 못한 조선지배층은 끝내 일제의 지배를 자초하게 됩니다.

36년간의 일제식민지시절 가장 큰 악질부역자들은 적극적인 친일로 출세한 부류들입니다.





  이 시기 박정희는 혈서까지 써가면서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의 군관으로 지원합니다.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정신과 기백으로 견마의 충성을 다하겠다고 썼는데요,

식민지 청년의 혈서는 미담이 되어 ‘만주신문’ 1939년 3월 31일자에 실리게 됩니다.


민족의 수치인 자의 친필이 민족의 영웅 이순신 사당의 현판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문제제기가 되었으나 극우적폐세력의 농간으로 흐지부지되어 왔는데요,

이번 충무공 종부의 요구를 계기로 현충사부터 친일청산을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정농단의 부역자들로서 적폐세력의 본산이었던 자들이 여전히 위세를 떨치는 상황입니다.

친일청산으로 민족정기를 세우고 군사독재자처벌로 민주정신을 세웠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박정희 덕분에 잘 살게 되었다는 잘못된 시각은 김일성을 찬양하는 북한시각과 유사합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것과 김일성의 후손들이 대대손손 승계하는 구조와 같기 때문인데요,

독재국가인 북한은 불가능해도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은 박정희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정희 시절 경제기적을 이룬 것이 사실인 것처럼 박정희의 친일과거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후손들이 정의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민족범죄는 역사법정에서 반드시 처벌받아야 합니다.


또한 박정희가 남긴 흔적 중에서 감히 친일파가 범접해서는 안되는 장소라면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봅니다.

현충사도 1966년 '현충사 성역화작업'을 진행하면서 박정희 현판이 자리잡게 되었는데요,

친일파의 현판이 민족을 구한 영웅을 기리는 사당의 본전에 수십 년간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현충사의 박정희 현판은 이순신종가의 요구라는 계기에 맞춰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조국을 침탈한 왜국에 충성을 맹세하고 장교로 활약했던 자의 현판이라니 정말 참담할 뿐입니다.


충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의 현충사 현판을 쓰면서 친일파 박정희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새삼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