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는 대상은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잡히는데요,
애견용품점이나 동물병원이 그렇더군요.
최근 거리를 다녀보면 애견용품도매점과 동물병원이 많이 보입니다.
온라인을 장악한 애견용품도매점이 오프라인까지 진출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전보다 동물병원이 대형화된 것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소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동물병원이 대도시에 밀집하여 경쟁하다보니 규모가 커졌을텐데요,
애견인 입장에서 동물병원대형화는 왠지 긍정적으로만 다가오지는 않더군요.
소규모였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진료비용이 커졌다는 느낌을 갖게 되거든요.
반려동물의 진료비는 반려인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됩니다.
질병이 생기면 부족하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사람과는 달리,
개나 고양이등의 반려동물은 치료비가 얼마가 되든 반려인이 전액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죠.
같은 질병도 동물병원마다 치료비가 다르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인 현실에서,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소수의 반려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가슴이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웬만한 반려동물의 질병에는 병원보다는 자가진료를 선택하는 반려인이 적지 않습니다.
수의업계의 주장으로 2013년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수의사처방제가 막고자 했던 것이 바로 자가진료인데요,
축산이나 반려동물등에 비전문가가 직접 약품을 사용하다 보니 오남용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더군요.
하지만 항생제등의 과다사용이 많았던 축산농가와는 달리 반려동물에 대한 자가진료는 막아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10년동안 애견샵을 하면서 동물병원을 이용하는 손님들로부터 정말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점은 동물병원의 실력과 비용이 너무도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비교적 양심적인 수의사들이 있었음에도 경제적 부담을 하소연하는 반려인들이 적지 않았고,
처음부터 병원을 찾기보다는 자가진료방법을 찾는 반려인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처방제 도입이후 증가한 동물약국이 백신자가접종등 반려동물 자가진료를 유도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자가진료는 반려인의 필요에 따라 선택해 왔다는 점에서 새삼 그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가진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는 당연히 반려인이 감당해야 하지만,
사람병원이나 동물병원 모두 의료사고시 책임을 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그 또한 상대적인 것입니다.
때문에 반려동물 약은 동물약국에서, 필요한 치료는 동물병원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수의사 처방대상백신은 광견병과 렙토스피라가 포함된 DHPPL 등 인수공통전염병과 관련된 백신 뿐이며,
4종 종합백신과 고양이 백신, 심장사상충예방약 등은 동물약국에서 구입가능합니다.
'동물의료는 사람의 의료목적과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의약분업체계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의료보험적용이 안되는 반려동물이 가족인 반려인의 입장에서 업계의 이익이나 체계운운은 가슴에 와 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경제적 부담감에 책임감까지 망각하여 아픈 반려동물을 버리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미용이나 애견호텔 명목으로 반려동물을 맡기고는 줄행랑치는 사례가 적지 않거든요.
애견샵 할 때도 그러한 경우를 여러번 겪었는데요,
동물병원에서 질병 치료후 비용부담으로 안락사를 요구하거나 잠수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가진료는 무조건 막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동물병원은 약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진료기술과 적정비용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유사한 효과를 가진 약을 동물병원이 동물약국보다 훨씬 비싸게 판매하는 사례를 직접 경험했는데요,
약이나 백신접종이 동물병원 수익에 많은 영향을 주겠지만 그 이상으로 반려인의 권익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감기나 설사같은 가벼운 질병에 무조건 병원가는 것이 최선이 아니듯 반려동물 또한 같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 약은 약국에서, 치료는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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