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의 사전적 의미는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인데요,
그런 점에서 반려동물도 엄연한 가족의 구성원이라 하겠습니다.
반려동물, 즉 컴페니언 애니몰은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가 빈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의 반려동물로 부르자'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수년전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 즉 동물가족을 버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입니다.
십수년전에는 애견이란 개념조차 극히 드물었는데,
어느덧 반려가족 천만시대를 맞았으니 의식이 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거죠.
일부 자신의 자녀나 부모까지 버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개나 고양이를 버리는게 뭔 대수냐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어떤 경우든 잘못된 행동을 당연한 일로 치부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유기동물에 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관리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버려진 개와 고양이 등이 8만 1천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1년 전보다 16.5%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개가 5만 8천 마리, 고양이 2만 1천 마리, 기타 1000마리 등인데요,
로드킬을 당하거나 여러사유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는 거죠.
유기동물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1만 9700마리가 버려졌으며, 서울 9500마리, 부산 7200마리 순이었습니다.
유기동물처리비용은 유기동물 발생수에 비례하므로 경기, 서울 순으로 높았고, 전체 연간 소요 비용은 104억원이라고 합니다.
유기동물 처리 현황은 개인 분양이 31.4%(2만5500마리)로 가장 많았고, 자연사 23%(1만8700마리),
안락사 22.7%(1만8400마리), 원래 소유주에게 반환 13%(1만600마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왜 반려동물을 버리는지, 어떤 이유로 사육을 포기하는지 원인이 궁금해 집니다.
2014년 서울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반려동물의 사육포기 원인은 여행, 출장등의 장기간 부재(25.9%)가 가장 많았고,
기타 원인으로 경제적 문제와 개인사정(각각 11.6%), 이웃 피해(8.2%) 등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유로 반려동물을 버려야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입양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의 라이프사이클과 개인사정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이므로 책임지지 못할 일은 시작하지도 말아야 하거든요.
또한 반려동물을 기를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동물 진료비 부담(27.3%), 이웃 피해(13.3%), 사육시간 부족(12.7%),
위생상 문제(12.2%)순으로 나타나 이 부분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유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8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새 서울지역의 유기 동물 숫자는 크게 감소했다고 합니다.
2000년대 이후 매년 조금씩 늘어나 2010년 개 1만 1120마리ㆍ고양이 1만 2958마리 등 총 2만 4490마리였으나 이후 계속 감소해 최근 3년새 절반 넘게 줄었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의 동물에 대한 의식변화와 유기동물줄이기대책의 효과, 이효리등 유명인사들의 동물보호활동,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여전히 유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와 부모, 위아래로 챙기느라 경제적으로 많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반려동물도 엄연한 가족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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