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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동물세상

백화점 동물원 마케팅 자제해야

 

   폭염이 지속되어 모든 생명을 땀흘리게 하던 올 여름 도심내 백화점들에는 작은 동물원이 생겼었지요.


정기 여름 세일에도 매출이 저조하자 백화점들이 동물원마케팅을 도입하여 고객들에게 선보인 거죠.

현대와 신세계, 롯데 백화점등은 다양한 동물을 동원하여 운영했는데 고객반응이 좋았다며 자평하고 있다네요.

 

백화점측의 주장에 따르면 "단순한 관람을 넘어 포유류 만져보기, 거북이에게 먹이주기 등 관람객들, 특히 어린이들이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아이들에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등 교육적 효과도 적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중 동물자유연대는 14일 현대백화점 서울목동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단을 요구했지요.
"좁은 우리나 통 안에 전시된 동물들을 본다고 해서 동물들의 습성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고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좁은 공간에 전시된 동물들이 사람들의 손길을 타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백화점 측은 전문 사육사들이 상주해 동물들의 영양, 건강상태를 관리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했다죠.

 

  중요한 것은 일반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도 감금, 관람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지각있는 동물원에서는 콘크리트 바닥을 흙으로 바꾸고 시설도 동물친화적으로 바꾸고 있지요.
즉 동물의 단순한 관람전시의 수단에서 벗어나 동물이 살만한 환경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세계적 대세입니다.

 

 

 

 

  그럼에도 백화점측이 마케팅 수단으로 동물을 활용하여 고객몰이 행사를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사육사가 상주한다고 해도 환경자체가 동물에게 스트레스가 가득한 곳이므로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동물 주위에 몰려든 고객들이 동물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우리를 두드리며 플래시를 터트려 사진을 찍거든요.
이러한 행사가 끝나면 동물들의 상당수가 스트레스로 숨을 거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고객들이 자신들의 취향대로 마음껏 즐기고 귀가한 후 시달린 동물들에게 남은 것은 생사를 건 고통입니다.
영양과 건강상태에 문제없다고 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지요.

 

  심한 불황을 극복하려면 백화점에 적절한 마케팅 수단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동물의 고통을 이용하여 고객을 유치하고 수익을 불리려는 수단은 동물학대 그 자체일 뿐이기 때문이죠.

 

 

 

  동물을 키워 본 사람들을 아시겠지만 모든 동물들이 사람들의 손길을 항상 원하지 않습니다.
개나 고양이처럼 사람과 오랫동안 접한 동물들과 달리 파충류나 다른 동물에게 사람은 경계대상일 뿐이거든요.


그러한 점을 백화점측이 인식하여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저질마케팅은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