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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샌더스, 한국에 꼭 필요한 정치인


  내수를 살린다며 경제장관과 경제인들이 골프를 쳤습니다.

오랜 경제 악화가 골프를 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건지 묻고 싶네요.


황당한 행태를 보며 떠오른 사람이 미국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입니다.


중산층과 서민,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선후보로 뛰고 있는데요,

막강한 힐러리 후보의 파워에 밀려 대선후보로 지명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부의 불평등 해소'를 내세운 열정적인 연설에 

많은 미국인과 세계인들의 가슴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수저계급론이 고착화된 한국에서는 샌더스와 같은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샌더스와 멀어도 너무 먼 인물까지 나서는 상황입니다.

정체성도 의심스럽고 독재치하에서 민주화운동조차 외면했던 사람, 서민의 어려운 삶을 상상조차 못했을 사람이 감히 나서는 상황을 보면서 큰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현재 샌더스는 미국 상원의원 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지역구인 버몬트주에서는 80%에 달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벌링턴 시장 3선(12년), 하원의원 8선(16년), 상원의원 2선(8년)등 총 36년간 당선될 정도로 버몬트 주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니 참 대단한 거죠.


거의 모든 정치인이 주류정당에 소속된 지형에서 무소속을 유지하며 정치 입문 초기부터 지금까지 확고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고 하겠습니다.







  1981년 벌링턴시장에 당선된 후부터 친서민이라는 일관된 진정성을 보였기 때문일텐데요,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소득불평등 해소를 위한 부자증세, 금융자본규제강화, 스웨덴 식 복지등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나 진보적 민주주의자등 그를 지칭하는 명칭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의 재분배로 고착화된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며 국민이 국가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일관된 정치적 정체성에 적극 공감하게 됩니다.


넉넉하지 않은 유대인부모의 자녀로 태어나 성장하면서 목격한 수많은 불평등 개선을 위해 뛰어온 삶의 궤적이 샌더스라는 정치인의 가장 큰 정치자산일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해 1966년 첫째 부인과 이혼합니다.

벌링텅시장에 당선되기 전까지는 목수, 다큐멘터리 감독, 기고가등 여러 가지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활했기에 

서민의 어려움을 잘 알고 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거죠.


28세 때는 사귀던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 레비를 낳았으나 헤어져 혼자 키우다가,

47세 때 현재 부인인 제인과 재혼했습니다. 부인 인상도 참 좋아보이더군요.


  샌더스 의원이 지금까지 행해온 일과 제시한 정책에는 그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해도 될 정도로 국가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데요,

대한민국은 중산층과 서민등 열심히 일하는 국민이 잘사는 나라가 더 이상은 아니거든요.






  샌더스의 궤적을 살펴보니 국민들이 모아 준 노란저금통으로 감동을 일궜던 서민의 대통령 노무현이 떠오릅니다.


대한민국에서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샌더스 의원의 겉모습만 흉내내지 말고,

36년간 지켜온 친서민이라는 일관된 정체성과 국민을 위한 진정성부터 배우기를 바랍니다.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은 1% 부자들이 아닌, 99% 중산층과 서민들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