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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그스토리

시츄 강아지의 가출과 임신사건

  강아지를 여러마리 키우게 되면 한 마리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금방 알아채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집안에 여러 강아지들을 가두지 않고 풀어 키우는 가정은 거의 그렇거든요.

그런 사정으로 시츄 강아지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가족들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생리중인 암컷 강아지가 본능에 끌려 잠시 열린 문틈으로 가출하고 만 것입니다.

  즉시 전단지를 만들어서 동네 거리마다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하기 시작했고,
찾아 주시는 분에게는 사례금을 드린다고 전단지에 큰 글자로 표시도 했습니다.

날이 바뀌어도 연락이 오지 않자 이번에는 전단지를 들고 다니면서 근처 샵과 병원을 찾아 문의하던 중,
어느 샵에 들어가 전단지를 보이며 이러한 강아지를 보신 적이 있는지 물어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가족의 목소리를 들은 강아지가 샵 안쪽에서 짖기 시작하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저 개가 우리 강아지가 맞는 것 같으니 보여 달라고 하자 샵 할아버지가 마지못한 얼굴로 들어가서
데리고 왔는데 물론 하루전에 집나간 바로 그 시츄 강아지 였죠.

가족이 확인되자 그 할아버지 하시는 말씀이 참 걸작이었다고 합니다.
유기견인줄 알고 강아지를 내기위해 교배시켰으니 교배비를 달라는 것이었다죠.
황당했지만 그 문제로 다투고 싶지 않아서 바로 돈을 지불하고 강아지를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할아버지는 전문샵이 아니라 개농장을 운영하면서 발정온 강아지마다 교배를 시켜
태어난 강아지들을 경매장에 넘기거나 직접 판매하는 업자였다고 합니다.

우여곡절끝에 귀가한 시츄는 두 달후에 네 마리의 강아지를 가족에게 안기게 됩니다.
지금 키우는 강아지들도 적지 않은 터에 생각지도 않은 강아지들까지 떠맡게 된 가족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우는 가족들 입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을 보는 것은 답답한 마음부터 들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태어난 강아지들이 평생 함께 할 좋은 가족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익히 알고 있었으니까요.

  얼마후 개농장 할아버지는 가게 문을 닫았고 어디로 가셨는지 아무도 들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