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아지/도그스토리

강아지 유괴사건

  우리 동네에서 최근에 발생했던 실제사건입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나왔다가 잠시 리드줄을 풀어 둔 사이에 강아지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깜짝놀란 가족이 온 동네를 찾아 헤맸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 온 가족이 황망해 하던 그 때,
강아지를 데리고 있다는 젊은 남자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강아지 목걸이에 주소와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거든요.

사례금을 줄테니 강아지를 빨리 돌려달라는 가족의 부탁을 듣더니 그냥 전화를 끊어버린 그 남자!
이후 이틀 동안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아예 받지도 않아서 가족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강아지의 안전이 걱정되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는 온 가족의 안타까움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었죠.



  이틀 후 전화한 남자의 요구사항은 현금 수 십만원을 입금하면 모처에서 강아지를 돌려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급히 입금을 한 후에 약속장소에 서둘러 가니 강아지가 공원 의자에 묶여서 겁에 질려 떨고 있었습니다.

물론 유괴범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기에 누가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상상할 단서는 전혀 없었습니다.
줄을 아주 잠시 풀어 둔 것 뿐인데 금방 유괴한 것을 보면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으로 추정해 볼 수는 있습니다.
목소리를 들어 보면 중,고등학생 아니면 대학생 정도되는 젊은 청소년이나 청년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하더군요.



  결국 강아지 유괴사건은 가족의 현금을 갈취한 유괴범이 강아지를 무사히 돌려줌으로써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애견인으로서 씁쓸함이 마음 언저리에 계속 떠도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도저히 신고하지 못하는 남의 아픔을 악용한 범죄는 대상이 누구든 엄벌에 처해야 마땅한데 말이죠.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면서 어린이 유괴사건의 모방범죄라는 생각이 들어 애견가로서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몇년전 영국에서 족보좋은 순종 강아지들이 절도대상이 된 뉴스를 보았지만 조그만 동네에서 유괴사건이라니...


  강아지와 외출시에는 반드시 목줄에 리드줄을 연결해서 귀가시까지 안전하게 동반해 주세요.
사람에게 안전벨트가 생명줄이라면 강아지에게 목줄과 리드줄은 가장 중요한 생명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