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인/사회이슈

안철수, 아직도 기대할 게 있을까~


  요즘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며 창당한 국민의당이 국민과 점점 멀어지는 듯 합니다.


국민의 당이 국민과 가까이 하지 못하고 스스로 이별을 자초한 형국인데요,

리베이트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되든 참 안타까운 상황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정치 문외한인 청년 김수민이 제 능력으로 비례대표의원이 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죠.


서열이 중요한 동물의 세계에서도 능력있는 청년이 나서서 무리에 활력을 넣는데요, 인간의 세계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30대 청년이 정치에 뛰어들어 활동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다만 기성세대들이 초선의 어리숙함을 활용하려 드는 것은 잘못된 일이겠지요.


현재 보도되는 김수민의원과 국민의당 관계를 보면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수사결과는 ‘정직하고 성실한’ 검찰의 발표를 기다리면 되겠지만,

왠지 초선의원과 국민의당의 불협화음이 정치사에 오래 남을 것이 우려됩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읍참마속이라는 고사성어까지 가져와 안철수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더군요.


고대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제갈량과 마속의 일화에서 유래된 내용인데요,

'읍참마속(泣斬馬謖)'은 눈물을 흘리며 목을 벤다는 뜻으로 공정한 업무를 위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즉 안철수대표의 측근이 연루된 이번 리베이트 사건에서 안대표가 자신의 측근을 상대로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거죠.





  문제는 측근들만 내친다고 해서 깨끗하게 정리될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친안패권이란 말이 당 내에서 돌 정도라면 안철수대표의 기세가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사건에 측근들만 책임질 상황은 결코 아닐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거든요.


더욱이 안철수대표는 새정치를 내세우며 기존구태세력과의 결별을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리베이트사건은 사회와 정치권 모든 구태의 종합백화점을 차린 형국입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신생 국민의당이 기대이상의 성적으로 제 3당이 된 것은,

 “문제는 정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가 없다는 국민의당 총선 메인 슬로건에 공감한 국민들이 기존 정당을 심판하기 위해 

국민의 당을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미래는커녕 현실도 아닌 구태에 발목잡힌 신생정당을 보면서 미래를 이끌 희망세력으로 신뢰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듭니다.


 문득 안철수대표처럼 기업인 출신의 정치가로 변신했던 문국현대표가 떠오릅니다.


2007년 대선에 창조한국당을 창당하여 후보로 나섰던 문국현후보는 최소한 진실했습니다.

다시 기업인으로 복귀했지만 가끔 그가 떠오르는 것은 진정성만큼은 신뢰했기 때문이죠.





새정치라는 슬로건이 무참하게 퇴색하여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바닥에 뒹구는 지금, 

안철수대표에게 아직도 더 기대할 게 있을까 궁금해지는 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