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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사회이슈

이정현녹취록, 현 정권의 실체를 보여주다


  이정현녹취록이 온 나라를 휘젖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단체들이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과의 두 차례 통화내용을 음성파일과 녹취록으로 공개했습니다.


들어보니 모국어를 구사하는 수준이 정말 한국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더군요.


그동안 박근혜정권의 무지와 무능, 부패, 비민주적 행태에 대해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통제의 실상까지 보여주는 물증을 접하니 분노와 충격을 느끼게 됩니다.


‘정부’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라고 국민이 권한을 부여한 조직입니다.

자기들만의 링에서 ‘끼리끼리 자자손손 잘 살라고 만들어 준 권력’이 아니기 때문이죠.


 현 정권은 수백명의 아까운 생명들이 수장된 충격적인 대 참사에 당연히 책임져야 합니다.


책임은커녕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충격에 빠진 국민보다는 대통령바라기에 몰입되어 언론통제까지 했다는 사실에 헛웃음만 나옵니다.





이처럼 심각한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청와대는 예상대로 무책임할 뿐입니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보도 개입' 행위에 대해 "통상적 업무협조 요청"이라며 두둔하고 나섰거든요.


보도통제가 통상적 업무협조라면 도대체 이 나라의 정체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 나라가 언제부터 입헌군주제가 되어 여왕이 통치하게 된 것인지 착각할 정도입니다.

통치하지만 책임지지 않는 여왕’을 원하는 정신없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겁니다.





  비민주적행태가 국가 전반에 깊이 번져있는 참담한 현실을 다시 자각하면서,

더 늦기 전에 무너진 민주주의를 복구하는 것이 시급한 일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정현과 통화했던 한국방송 김 전 국장은 2014년 5월 해임된 뒤 ‘이 전 수석과 길환영 전 한국방송 사장이 수시로 한국방송 보도에 개입해왔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을 무시하며 오직 대통령만 쳐다보기 바쁜 인물들을 보면서,

그러한 인물들이 모인 현 정권이 자행하는 후안무치의 끝이 어디일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권력에 의한 언론통제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국가에서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언론인의 본분을 잊고 권력에 순치된 자들이 국민이 아닌 권력의 안위를 위해 봉사하기 때문입니다.


독재국가에서만 가능한 일이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이후 이명박근혜정권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현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게 됩니다.


공영방송 보도통제 녹취록의 이정현은 현재 순천시 새누리당 재선 국회의원입니다.

다수 국민의 잘못된 선거가 민주주의에 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국민의 수준이 그 나라의 정치수준을 꼭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죠.





  더불어민주당이 이정현의 KBS 보도개입에 관한 청문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많은 분들의 생명과 피로 이룩한 민주주의의 부활을 위해 담대하게 전진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