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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강아지 입양

어떤 애견샵과 동물병원의 강아지들!

 

  버스정류장 앞에 위치한 오래된 애견샵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입양장의 강아지들은 차가운 철장바닥에 엎드려 등을 구부린 채 잠자고 있네요.


철장바닥에 모포라도 깔아주면 어리고 약한 강아지들에게 그나마 도움이 될텐데,
모포는 커녕 강아지 패드조차 충분히 깔아 주지 않았습니다. 강아지 패드 값이 얼마나 한다고...

 

그때, 업주가 배달미용을 의뢰받은 푸들과 시츄 두 마리를 배달차에서 꺼내 가게로 들어갑니다.
푸들 한 마리는 안고, 시츄는 방금 전까지 다른 강아지가 있던 철장에 집어 넣는 중이군요.

 

바닥에 배설물이 굴러다니는데도 대충 손으로 치운 후 시츄를 넣고는 그 손으로 미용을 시작합니다.
갑자기 다른 개의 배설물이 있는 낯선 철장에 갇힌 시츄는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며 어쩔 줄을 모릅니다.

 

 

  오랫동안 버스를 타고 오가며 지켜본 그 곳은 강아지 입양과 교배, 배달미용을 주로 하는 곳입니다.
강아지를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돈벌이 대상인 물건으로만 본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죠.

 

 

 

 

  물론 업체수익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그 샵의 주인이 사업을 잘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일단 사업을 하면 돈을 벌어야 하므로 샵의 최고 수익원인 입양과 교배에 주력하는 것이 옳거든요.


 

  돈이 되서 그런지, 일부 동물병원 수의사들도 어린 강아지들을 경매장등에서 데려와 판매하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수의사들이 경매장을 기웃거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너무 황당해서 믿지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전문직업인 수의사들은 본업인 의료기술로 승부하는 것이 당당한 자세라고 보았기 때문이죠.

 

대로변에 위치한 어느 동물병원에는 어린 강아지들 여러 마리가 언제나 유리상자에서 자고 있습니다.
그러한 광경을 볼 때마다 전문가로 자처하는 수의사가 굳이 저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안타깝더군요.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입양의 결과로 유기견들이 생 목숨을 잃고있는 잔인한 현실에서,
샵이든, 동물병원이든 젖도 제대로 못먹은 어린 강아지를 돈벌이 대상으로 삼는 것은 천벌받을 일이지요.

 

 

  또 대형마트에 위치한 어느 동물병원은 '무료분양'이벤트를 하면서 접종비를 미리 받는 경우도 접했습니다.
지인이 강아지를 공짜로 입양했다면서 좋아하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공짜로 포장한 대단한(?) 상술이더군요.

 

아울러 많은 분들이 아시듯 시중에서 입양되는 강아지의 95% 정도가 경매장을 통해 유통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입양하는 샵이나 동물병원, 인터넷 입양사이트는 자신들의 강아지들이 모두 가정견이라고 하지요.


위생상태가 불량한 농장에서 태어나 건강에 문제많은 경매장 강아지를 가정견이라고 거짓말하는 것은 사기죠.

샵이나 병원 뿐만 아니라 생명의 입양을 매개하는 사람들은 부디 생명의 존엄성을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특히, 동물사랑의 기본정신이 없는 사람들은 스스로 관련업에서 떠나는 것이 양심에 맞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그 전에 강아지를 입양하는 분들이 어리고 작은 강아지만 찾는 잘못된 풍토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그러한 강아지를 원하기 때문에 어린 강아지가 젖도 제대로 못먹고 어미와 헤어지고 있는 거죠.

 

명백한 사실은 샵이나 병원등 강아지를 입양하는 업체들은 돈을 벌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돈이 되는 한 업체들 스스로 행동을 개선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입양할 분들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평생 함께 할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인만큼 좋은 환경에서 어미젖 잘먹고 건강하게 자란 강아지를 선택하세요.
잘 찾아보시면 가정견도 있고 양심있는 분들이 키워서 입양해 주는 곳도 있으니 깐깐하게 묻고 따져 보세요.

 

 


 

  또한 이 샵처럼 배달미용이라는 명목으로 먼 지역의 강아지들까지 싹쓸이 해 오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 외벽에도 한 업체가 '애견배달미용' 작은 광고판을 여러개 만들어서 붙여 놓았더군요.
일부 가족들은 강아지를 애견미용실로 데리고 오가는 수고를 안해도 되서 그런지 이용을 많이 하나 봅니다.

 

  '세상에 미용을 좋아하는 강아지들은 절대 없다'에 한 표 던집니다.


즉 미용자체도 스트레스인데 낯선 철장에 담겨 낯선 사람에게 들려 차에 실려 오가야 하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이처럼 강아지에게 이중 삼중의 고통을 주는 것이 배달미용의 본질이라는 점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사료와 간식을 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사랑은 강아지에 대한 자상한 배려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