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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일상에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사막

 

  연휴기간 틈틈이 여러 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중 고전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가장 좋더군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사영화 중 하나로 손꼽는 명화인데요,
잘 만든 고전영화는 고전음악처럼 생명력이 길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1차대전시 터키에 독립전쟁을 벌이던 아랍민족을 도운 영국군 장교 T.E. 로렌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서

1963년 아카데미 7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거든요.

 

1962년 당시 제작비 2천만달러 이상이 소요되었고 뜨거운 사막에서의 촬영이라는 악조건으로 인해,
원래 예정기간이었던 4개월을 훌쩍 넘겨 촬영 기간만 2년 이상이 걸려 완성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광활하고 매혹적인 사막에서의 여러 장면과 스펙타클한 전쟁장면을 보면서 더욱 놀라게 되더군요.
요즘 영화에 흔히 적용되는 컴퓨터 특수효과조차 없었던 시절에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주인공 로렌스가 신나게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장면으로 시작되어,
아랍민족과 영국 양측에 불필요한 존재가 되어 귀국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제국주의가 여름철 모기처럼 기승을 부리던 1차대전 당시!
영국제국주의의 장교였던 로렌스가 조국이 자신에게 기대했던 그 이상으로 아랍독립을 도왔지만,
터키의 지배를 벗어난 아랍이 영국과 프랑스의 지배 아래 들어가게 되는 것을 보며 전율하게 됩니다.

 

아랍부족주의에 따른 분열과 대립을 통합하며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도움을 받은 아랍과 영국으로부터 전쟁 막바지에서는 거부당하는 존재로 전락합니다.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며 아랍민족의 영웅이 되지만 실상 제국주의에 이용당한 군인에 불과했거든요.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가 죽임당하는 '토사구팽'이 떠오르는 순간이죠.

 

 

 

  아직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권합니다.


  데이비드 린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로렌스 역의 피터 오툴의 연기도 대단하지만,
오마샤리프, 안소니 퍼킨스등 조연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멋진 영화거든요.

 

 

 

 

  사막영화의 고전, 사막을 배경으로 한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화가 제작자의 손을 떠나면 그 영화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관객의 몫이 되는데요,

 

 

 

 

영화속 사막장면을 볼 때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자주 떠올리게 되더군요.

 

 

 

 

  유명한 음악감독 모리스 자르의 음악도 인상적이지만 웅장하고 매혹적인 사막은 치명적인 매력 그 자체입니다.
사막의 장관과 사막을 더욱 멋지게 하는 동물 낙타가 있어 매우 아름다웠던 영화로 기억됩니다.

 

 

 

 

  참고로 주인공 피터 오툴은 박칼린 음악감독이 한 쇼프로그램에서 결혼하고 싶었던 사람으로 언급한 배우인데요,
훤칠한 키에 푸른 눈이 멋진 인물이죠, 아쉽게도 상복이 없어 오스카상 후보로만 8번 올랐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