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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일상에서

무지개, 그리고 워즈워드

 

  어제 오후 회오리비가 심했습니다.


오사카에 도착한 태풍 할롱의 간접영향이었다는데요,
폭우와 회오리바람이 심해서 태풍의 귀환으로 착각할 정도였죠.

 

흔들리는 창문소리가 잠잠해지자 베란다에 나갔습니다.


창문을 열며 하늘을 본 순간,
무지개가 펼쳐져 있더군요.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무지개였는데요,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무지개가 사라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발생일수가 줄어든다고 하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무지개 뒤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무지개의 잔영, 쌍무지개가 될 뻔~

 

  독일에서는 무지개를 보면 40년간 좋은 일만 생긴다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40년까지는 과한 욕심이고,
앞으로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무지개만이 줄 수 있는 자연의 마법에 감사드립니다.

 

깊은 여운을 남기고 사라진 무지개!
영국의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 '무지개'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무지개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마냥 뛰노라

 

어린시절에도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아니면 죽는 것이 나으리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나는 내 하루 하루가
자연이 되기를 바라노라

 

 

더 맑아진 하늘아래 구름과 함께 한 무지개~


 

  거듭 읽으며,
원래 인간의 고향은 자연이었음을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