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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더불어삶

조류독감 유감


  조류독감이 또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3천 800만마리 넘게 살처분되었음에도 종착역은 아직도 모릅니다.


철새가 찾아 온 계절에는 발생 원인이 철새였는데요,

철새가 떠난 지금은 질병의 토착화를 염려하는 상황입니다.


인간의 언론에서는 닭고기와 계란가격상승을 우려하고 있더군요.

살처분을 당하는 닭등 조류의 입장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어 유감입니다.


조류독감 발생과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지나침은 부족한 것과 같다는 진리는 조류독감에도 해당됩니다.


삶의 어떤 부분이든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상태가 행복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조류독감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상황이 전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인간이 지나치게 많이 먹는 상황에서 공급을 무조건 늘려온 것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고 있다고 봅니다.

즉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개체를 사육하면서 위생은 매우 열악한 것이 큰 문제입니다.





  인간에게 독감이 유행하면 가장 주의하는 것이 위생과 사람 많은 곳을 피하는 건데요,

조류는 독감이 유행하면 바로 살처분당하는 것으로 짧은 생을 더 빨리 마감하고 있습니다.


악순환의 반복이 당연시 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오래전 마당에서 암탉이 병아리를 교육시키며 살던 시절에 조류독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 나오는 닭의 99%는 공장식축산에서 기계적으로 사육되고 있습니다.

모든 닭들이 좁고 열악한 곳에서 평생 알만 낳거나 살만 찌우다가 어느 날 죽어갑니다.


인간의 식탐에 맞춘 대량사육 대량죽음을 숙명처럼 갖고 태어나 스러지는 상품인 거죠.

즉 수익의 이름으로 학대가 일상화된 공간에서 동물의 본성을 잊고 살다 떠나는 것입니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나타난 동물인 인간이 지적인 능력으로 동물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인간 독재자가 휘두르는 잔인한 권력에 많은 동물이 멸종당했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은하계에서 생명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행성 지구는 인간의 독점물이 결코 아닙니다.

인간보다 먼저 지구상에 나타난 모든 동물들과 공존하며 공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선 야생의 동물들을 인간의 탐욕으로 멸종시키는 일은 중단되어야하며 동시에,

가축화된 조류나 돼지, 소 등의 포유류들에 대한 지나친 식탐을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간식으로 즐기는 닭을 한번 덜 먹으면 그만큼 닭들이 살 수 있는 공간도 더 넓어지고 덜 죽어갈 수 있습니다.


끝내 인간의 먹거리가 될 지라도 최소한 살아있을 때만큼은 동물의 본성을 찾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다른 생명의 시체를 식탁에서 대하는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울러 일부 학자들은 조류독감에 대해 살처분이 가장 확실한 대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치열한 연구보다는 가장 편한 사실에 안주한다는 점에서 매우 잘못된 행태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라는 공간에 더불어 사는 생명을 학대하며 과한 식탐의 대상으로 삼는 행태는 그만 좀 줄여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육환경개선과 식탐줄이기문화정착등 근본방지대책을 총체적으로 고심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