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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김정일 사망은 위기이며 기회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에 사망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 특성상 국영매체가 비교적 신속하게 발표한 것이 의외일 정도로 빠르게 공개되었습니다.

국내의 정보기관은 북한방송이 있기 전까지는 관련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하니 매우 한심한 노릇입니다.
그 많은 예산을 사용하며 국가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최전선에 위치한 국가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태했다고 할 것입니다.
글로벌 지구의 정보는 윗 머리에 무기고를 올려 놓은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정보는 곧 삶이 될 수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위식과 불가측성이 한층 깊어졌습니다.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았지만 일반 시민은 혹여 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역사의 길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사태 발생에 대한 대응여하에 따라 향후 역사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위기등의 과도기에서 역사의 책무를 짊어진 자의 책임과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를 맡은 집단과 수뇌부가 화합보다는 대결적인 개념의 소유자들로서,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보다는 불화를 조성한 면이 강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어떻게 대응할지 우려가 됩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등 한반도를 둘러산 4대 강국은 저마다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할 것입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대한민국의 집권자들과 국민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현명한 대처를 해야 합니다.


우선, 일부 반대의견도 있겠지만 정부에서 조문단을 파견해야 합니다.

  북한 김정일은 6.25전쟁을 일으킨 책임자가 아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시행한 햇볕정책의 상대방이었던만큼,
최선의 성의를 가지고 조문단을 파견하는 것이 예의이며 앞으로를 생각하는 합당한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유교적개념이 여전히 살아있는 북한의 국상을 적국이기는 하지만 같은 민족으로서 진실하게 조문한다면,
후계 집권세력과 평화를 위해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일성 사망시의 조문파동이 남북관계를 경색시켰던 과거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다음, 보수언론과 방송은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언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북한의 실세는 군부이며 군부집단은 성질상 대화보다는 전쟁을 선호하는 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 지도자의 사망을 악용하여 남한 언론등이 북한을 자극한다면 그들에게 자위를 위한 행동을 촉구할 수도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은 잘 활용하면 남북화해를 위한 기회일 수 있지만,
단기적인 시야로 악용하고 비난한다면 남북악화는 물론 주위 4대강국과의 관계도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고 봅니다.

후계자가 어떠니, 실력자가 누구니 하면서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르크스도 놀랄만한 왕조공산주의 북한에서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이 지속할지 어떨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중국의 경우 모택동이 내세웠던 화국봉은 등소평에게 등을 떠밀려 권력의 의자에서 내려가야 했고,
소련이나 기타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후계권력다툼의 과정에서 새로운 실력자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입은 다물고 귀는 크게 열어서 많은 의견을 듣고, 행동하기 전에 신중한 숙고를 거듭해야 할 시기입니다.



끝으로, 국민들이 역사의 주체가 되어 항상 깨어있는 정신으로 위정자들의 행동을 제어해야 합니다.

역사의 과도기에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책임가진 지도자의 능력이 발휘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 대한민국의 집권층이 역사와 통일에 대한 기본적 개념과 비전이 없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운 상황에서,
더 이상의 자충수를 두어 남북간에 불필요한 군사대결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 개인의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을 떠나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덕목은 평화입니다.
모든 생명의 삶을 보장하는 평화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온 국민이 다 행해도 끝이 없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