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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체 게바라가 쿠바를 떠난 까닭은?

  역사를 더듬어 보면 고금의 어떤 혁명이든 일단 성공한 후에는 참여공신들에 대한 논공행상이 벌어 집니다.

혁명 성공에 주도적으로 기여한 사람들에 대한 소위 성과급잔치를 벌이는 거죠.

간혹 생각한 보수보다 적을 경우에는 또 다른 난이나 분쟁을 벌이는 사례까지 있는 것을 보면,
권력이나 재력등을 분배하는 것은 혁명의 대의보다 여우의 이해타산에 강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더 나아가 힘들게 차지한 권력을 앞에 두고 다툼을 하다가 동료에 의해 토사구팽당하기도 하고,
자기가 살기위해 고생을 함께 한 동료를 서슴없이 죽이는 사건을 역사는 냉정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권력 상층부에 진입한 보통 사람들은 이 시점에서 현실에 안주하며 차지한 권리를 누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에 주도적 역할을 한 체 게바라는 많은 권력과 직위를 버리고 쿠바를 떠납니다.
카스트로에게 편지 한장 남기고 또 다른 혁명에 참여하기 위해 나선 끝에 결국 볼리비아의 정글로 들어가게 되죠.

'체 게바라 평전' 이나 '체 게바라 회상'등 관련 책을 보면 체가 카스트로와 알력이 심했던 것도 아니었고,
카스트로에 의해 축출될 만한 정치적 상황도 아니었으며 스스로의 판단하에 혁명전열로 다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 점이 체 게바라가 지금까지도 열정의 화신, 혁명의 상징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혁명의 꿈을 쿠바에서처럼 실현시키지 못하고 볼리비아의 산중에서 겨우 39살에 미국의 요구로 사살되었지만,
그에게 있어 민중을 위한 혁명은 자신이 죽은 이후까지도 계속 도전해야 할 가장 강력한 열정이었을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의사로서, 또 게릴라로서, 쿠바 혁명과 건설에 참여한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체 게바라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강한 도전정신을 생각해 보면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사회주의가 붕괴된 21세기의 혁명은 이념과 총칼을 떠나 공동선을 평화롭게 구현해 나가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착취하지 않고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는 그런 공영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




  체 게바라는 가난한 민중을 위해 총을 들었지만 지금 우리는 마음을 잡고 투표를 하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의 영화배우처럼 멋진 모습과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열정적인 휴머니스트로서의 삶을 생각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나아가 지구촌에 발딛은 모든 삶들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래 봅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지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