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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박근혜, 5.16쿠데타늪에 빠지다

 

  지난 16일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위원장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한 발언이 문제입니다.
"5.16 군사 쿠테타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고 유신 체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죠.

 

발언에 대한 첫 느낌은 박근혜 전위원장이 부친이 자행한  5.16쿠데타의 늪에 제대로 빠진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집권당의 대선주자로 나선 박근혜 의원의 해괴한 발언을 접하고 새삼 국어사전을 찾아보았지요.
쿠데타란 '정부를 뒤집는다'는 뜻의 프랑스어로 비합법적인 무력이나 군사적 수단으로 권력을 잡는 것입니다.

 

혁명과 쿠데타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국민대중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는 점이고,
단지 쿠데타 주도층이 기존 정권을 축출한 후 새로운 지배층으로 올라간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즉 국민이 합법적으로 선출한 정부를 무시하고 국민의 여망과 무관하게 폭력으로 정권을 잡은 것이 쿠데타지요.

 

때문에 민주주의와 국민의 민주의식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쿠데타이지만,
아프리카등 민주주의가 발전하지 못한 후진국에서는 군부내에서 탐욕성 쿠데타가 빈발하곤 합니다.
피지배계급이 주체가 되어 체제변혁을 추구하는 혁명과 달리 체제내에서 권력자의 교체가 목적이거든요.

 

 

 

 

  이러한 이유로 박정희의 5.16은 쿠데타가 분명하다는 역사적 평가가 이미 내려진 상황입니다.
그러함에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 부친의 쿠데타를 미화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쿠데타와 혁명에 대한 역사개념도 없고 유신체제의 폭력성과 비민주성에 대한 통찰력과 민주의식도 보이지 않습니다.

 

박정희의 군사쿠데타 이후 전두환의 12.12쿠데타까지 수십년의 군사독재후 겨우 얻은 민주화입니다
쿠데타 주역의 딸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잘못된 역사의식을 갖고 대통령이 된다면 정말 비극이지요.
독재자 아버지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부분을 감안해도 비극이 희극될 수는 없겠죠.

 

  현재 박근혜 캠프에 몰린 사람들의 발언을 보면 역사는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 어렵더군요.
쿠데타를 사실로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역사의 판단'이니 '불가피한 선택'이니 속을 드러내 보이고 있거든요.

 

 

 

 

  일본의 보수인 극우세력이 툭하면 과거 침략의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해서 우리 국민의 속을 뒤집곤 합니다.
하지만 현재 박근혜캠프의 5.16에 대한 접근을 보면 일본의 역사왜곡저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까마귀는 까마귀끼리 모인다고 하지만 정권을 욕심내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점에서 깊이 우려하게 되네요.

 

역사는 항상 앞으로만 전진하는 기차는 아니지만 최소한 수십년전으로 후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과 미래를 향한 비전을 갖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는 사실을,
지금 이 시간에도 무수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5년전에 투표한 손가락을 쳐다보며 절감하고 있거든요.

 


 
  때문에 오는 12월의 대선은 국민의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극우에 못지않은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 나라의 권력을 잡는 상황도 예상되기 때문이지요.

 

투표는 그 위에서 편히 잠자는 '침대'가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타고 달리는 '말'이어야 합니다.
정권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고삐쥘 수 있으려면 먼저 국민 각자의 '말'부터 잘 부릴 수 있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