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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전두환 육사 사열하다

 

  올 여름은 날씨도 매우 덥고 경제는 계속 하강할 것으로 보여 국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그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식혀 지지 않는 가슴을 더욱 열받게 만드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지난 8일 전두환가족과 5공 측근들이 육사 생도를 사열했다는 잠자던 강아지도 놀라 일어날 소식이네요.

 

  특히 지난 3월에는 전두환의 아들과 처남이 소유한 시가 355억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 142개가 매물로 나와 자금출처에 대한 국민의 의혹과 분노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이유로 추징 세금을 안내고 버티는 가운데 세상에 알려진 사건이지요.

 

설상가상 지난 5일에는 장손녀가 신라호텔에서 억대의 초호화판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더군요.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00억원대 추징금을 미납한 사람의 손녀가 최고급 호텔에서 호화 결혼식을 치른 거죠.

 

 

 

 

  29만원짜리 화수분의 기가막힌 능력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어 지네요.

 

  두 건의 연속 홈런을 날린 전두환 전대통령이 이번에는 육사사열로 인간 막장의 진수를 보여준 것입니다.
국민들 혈압을 끝없이 올리겠다는 전격작전을 실행한 것이 아닌가 궁금해 집니다.

 

 

  지난 8일 한 종편 채널뉴스에서 육사 발전기금 200억원 달성기념 행사소식이 보도되었습니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육사생도들을 사열하면서 경례하는 모습과 행사후 만찬에서 축배제의를 한 거죠.
이날 행사에는 전두환과 더불어 장세동, 이학봉등 5공 실세들이 초청되어 함께 했다고 하더군요.

 

29만원밖에 없는 사람이 육사발전기금은 얼마나 많이 납부했길래 육사에서 초청했는지 정말 궁금해 집니다.

 

또한 국민의 군대가 될 육사 생도들이 쿠데타 선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한 것은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이번 일을 주도한 육사 관계자들은 국민앞에 반드시 사과를 해야 마땅합니다.

 

 

 

 

  영국의 역사가 E.H카아는 '역사란 무엇인가?' 에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지요.
또한 '역사라는 것은 사람들이 한 일을 기록하는 것이지, 사람들이 하지 못한 일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고 E.H카아는 같은 책에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깨어있는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와 시대임에도 군부독재 5공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우롱하려는 작태가 아니라면 국민을 상대로 그러한 만행을 벌일 수 없습니다.

 

최소한 전두환이라는 사람이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국민들 가슴에 뜨거운 모래를 끼얹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이렇게 반복적으로 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현직에서 챙긴 돈은 꽁꽁 감추고 호화롭게 사용하면서 29만원 운운은 국민을 매우 우습게 보는 행동이거든요.

 

 

 

  전직 대통령이란 직함을 달고 있는 전두환이라는 한 인간의 도덕적 반성을 기다리는 것보다,
숫강아지가 새끼를 낳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나쁜 정치인에 대한 역사적 심판은 미래에 하는 것이 아니며 그래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후일로 미루는 것은 역사를 만들어 가는 국민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국민을 총칼로 위협해 정권을 쥔 사람이 개미허리 만큼의 반성도 없이 '대국민 협작극'을 벌이고 있거든요.

우선 은닉된 재산부터 철저하게 찾아 추징하는 일부터 관련기관에서는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전두환 일가가 연출하는 '막장 드라마' 이젠 그만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