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반려인들 사이에 강아지 수제요리, 애견수제음식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료파동으로 반려견을 잃은 분들에 관한 소식과 상업사료의 문제점에 눈을 뜨면서 생긴 현상이죠.
평소 애견음식에 관심이 많아 출간될 때마다 읽어 보았는데,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더군요.
이번에 다시 읽어 본 책은 '50명의 수의사가 인정한 수제요리'라는 부제가 붙은 애견수제요리 책입니다.
저자 아덴 무어는 애완동물행동에 관한 전문가이자 기자로서 이 책도 흥미있게 저술했습니다.
총 6장으로 나눠 간식, 육식, 생선과 가금류, 채식, 특식, 맞춤식으로 구성하고 있거든요.
똑같은 음식, 딱딱한 사료만 먹는 반려견들에게 왠지 미안해 질 때 참고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많더군요.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강아지에게 해로운 음식이 아닐까 염려할 수 있는 식재료도 있지만,
책의 부제처럼 50인의 수의사가 확인했다고 하며, 맛있는 영양식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꾸며졌거든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가족이 먹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서,
강아지가 먹기 좋게 만들어 준다면 강아지의 건강과 수명연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다양한 요리방법을 참고해서 강아지의 취향에 맞게 요리해서 준다면, 강아지가 참 기뻐하겠지요.
제 애견들도 애견수제요리책등을 참고해서 가끔 만들어 주고 있는데 정말 잘 먹거든요.
강아지의 미각은 사람처럼 발달해 있지는 않지만 맛있는 음식은 먼저 알아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강아지를 위한 맞춤 영양식을 레시피를 살펴보며 만들면 아마 주방에 와서 기다릴 거예요.
이 책에 기술된 다양한 레시피들은 거의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식사와 식사사이의 간식은 뻥튀기나 양배추가 좋다고 하니, 과자대신 먹어도 되지 않겠어요.
판매가격은 서점별로 최저 5,000원에서 8,500원까지 형성되어 있어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운 책은 아닙니다.
다만 책을 읽어 가면서 마음속에서 느끼는 문제점이 여러가지 떠오르네요.
우선, 귀여운 삽화가 많아 재미는 있지만 내용이 알차지 못한 면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 참 아쉽더군요.
삽화보다는 요리책 본연에 맞게 요리재료 설명과 요리팁, 요리사진을 수록했어야 일관성이 있었을 거고,
지면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유일한 요리사진은 책 표지에 실린 단 한장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말이죠.
또한 처음보는 식재료가 적지 않은데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한 줄로 끝냈다는 점, 황당했네요.
아울러 음식에 대한 칼로리가 구체적이지 않아서 어느정도 줘야 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답답했어요.
수의사 50인이 인정해서 그런지, 수의사와 상담해서 결정하라고 한 부분이 자주 보였다는 점도 문제였구요.
건강한 사람이 요리할 때 일일이 의사와 상담한 후 만들지 않는 것처럼, 건강한 강아지도 크게 다를 게 없거든요.
그러한 부분만 개선하면 반려인이 애견수제요리를 만들 때 참고하기에 무난한 책이라고 봅니다.
♣ 강아지 요리사의 10계명
1. 음식물을 만지기 전에 따뜻한 비눗물로 손을 잘 씻고 깨끗히 헹군다.
2. 재료는 찬물에 깨끗이 씻어 농약이나 오염물, 벌레등을 제거한다.
3. 고기의 지방은 손질하여 제거하고 요리한 음식에서 흘러나오는 기름기는 닦아낸다.
4. 조리법은 간단하게 한다.
5. 가능한 유기농으로 키운 신선한 재료를 선택한다.
6. 재료는 다양하게 선택한다.
7. 항상 고기, 해산물, 가금류, 달걀을 요리한다.
8. 신선하게 정수된 물을 매일 공급한다.
9. 같은 양을 한꺼번에 다 주지말고 하루에 2-3회 나눠서 준다.
10. 남은 분량은 진공상태로 냉장실에 4일정도 보관가능하다. 그 이상 보관할 경우 냉동실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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