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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도서리뷰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동물해방]의 저자로 유명한 피터 싱어가 동물권리와 운동에 관한 다양한 글들을 엮은 책입니다.


동물해방론자 피터 싱어의 두 번째 이야기로, 출간이후 20년간 전개된 동물운동을 소개하고 있지요.


이전 책이 동물운동 초창기 논의와 활동을 소개했다면 이 책은 동물운동가를 위한 구체적 실천전략을 제안합니다.

 

피터 싱어의 주장처럼 인간의 이익과 동물의 이익을 똑같이 중요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인간이 아니라고 해서 다른 존재의 이익을 무시하거나 경시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밝히면서 말이죠.

 

  책의 구성은 관련내용을 세가지 주제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1부 '동물운동의 이론적 토대', 2부 '동물의 비참한 현실', 3부 '동물운동은 이렇게' 등이지요.

 

 

 

 


  철학자와 동물운동가, 학자, 실천가들이 저술한 18편의 글을 함께 접할 수 있어 유익한 책읽기가 되더군요.
수록된 글들이 각자 위치에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거든요.

 

만약 이론보다 현실에 즉시 접목할 실천전략이 필요하신 분들은 2부와 3부부터 읽으시면 될 거예요.
딱딱한 철학이 바탕인 이론을 읽다가 동물보호운동이 이렇게 어렵다면 어떻게 하나 미리 포기하면 안되잖아요.

 

  피터 싱어는 인간 평등주의에 따라 인종차별과 성차별등의 생물학적 차별이 거부되었던 것처럼,
우리의 도덕이 일관성을 가지려면 종차별, 즉 종 소속여부에 근거한 차별또한 거부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브루스 프리드리히가 자신의 글 말미에 아래와 같이 언급한 내용이 그 대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18세기는 민주주의 제도가 싹을 틔웠고, 19세기에는 선진국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으며,
20세기는 아동노동이 금지되고, 아동학대가 불법화, 여성 투표권 획득, 흑인의 권리가 신장되었습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면 21세기는 동물권리의 세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이야말로 인간이 동물과 공존해야 하는 가장 합당한 이유를 명백하게 보여 준다고 봅니다.

이 책은 동물과 특히 공장식 축산에서 불행한 삶을 사는 동물에 대한 연민을 갖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동물운동가를 비롯한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각성을 위한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동물운동가가 갖춰야 할 성품과 주의해야 할 사항을 비롯해서, 미국의 유명한 동물운동가 헨리 스피라의 '열가지 지침등 동물운동가들의 실천을 돕는 필수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죠.

 

수록된 모든 글이 소중했지만, 오스트리아에서의 놀라운 동물운동성공사례는 특히 인상에 남습니다.
법을 바꾸기 위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캠페인의 성공으로 2009년 1월에 새로 제정한 오스트리아 동물법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법률로 알려져 있거든요.

 

즉, 상자형 닭장 금지, 살아있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판매하거나 판매를 목적으로 전시하는 행위가 불법화되었죠.

온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판매하는 우리나라 실정이 가슴아프게 다가오더군요.

 

또한 오스트리아 민법에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고 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 강아지등을 물건으로, 소유자의 재산으로 보는 우리나라 민법의 규정또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2부에서 다룬 동물들의 비참한 현실을 읽을 때면 인간의 잔인성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아픔이 밀려오더군요.
세상에서 가장 약자인 동물들, 특히 공장식 축산에서 스러지는 가축들을 위한 공존의 윤리가 필요합니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많은 분들이 읽고 '공존의 이유'를 찾게 되길 희망합니다.
동물학대, 지나친 육식추구, 애완동물유기등에 대해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으려는 분들께 도움되는 책이거든요.

칸트가 말한 "동물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인간성을 알 수 있다."는 깊은 의미도 느낄 수 있을  거구요.

 

책을 덮은 후에도 "도살장 벽이 유리로 되어 있다면 모든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라는 폴 매카트니의 말이 가슴에 가득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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