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최근 '대선올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오연호와 법륜스님의 대담집입니다.
2011년 가을과 겨울의 3개월동안 나눈 대담을 오연호 기자가 정리해서 세상에 내놓은 책이지요.
일반인들에게 법륜스님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멘토로서 많이 알려진 분일 겁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출가한 법륜 스님은 대중들의 멘토이면서 인권, 평화, 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왔습니다.
"내 삶의 99%는 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통일 운동가인 동시에,
민족의 장래에 대해 그 어떤 정치가보다 담대한 비전을 가지고 장기전략을 연구하는 실천가이기도 합니다.
법륜스님은 우리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사람임을 느끼게 됩니다.
역사와 민족의식이 투철하고 환경, 기아등 지구의 문제를 직시하며 먼 미래를 준비하는 광대한 시야를 가진 분!
오연호 대표기자 표현이 아니더라도 능히 진정한 대통령에 어울리는 능력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북대치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21세기 한반도의 시대적 과제가 통일이라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과 떠오르는 해, 중국의 세력교체기인 앞으로 4-5년이 통일의 주요한 호기일 것으로 본다는 점과,
역사속에서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해 지더군요.
사실 생활에 바쁜 일반대중들은 통일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점이지요. 먹고 살기 바쁜 이유가 가장 크겠지요.
때문에 통일이나 통일운동은 항상 권력층의 필요에 따라 권력강화를 위해 악용되거나 오용되는 폐단을 보여 왔습니다.
왜냐하면 통일보다는 현재 가진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인 세력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륜스님처럼 시야가 넓은 분들은 우리의 독립과 성장, 민주화를 완성해주는 과제로 통일을 말합니다.
남북이 하나되어 경제력이 커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중심역할이 가능하므로 통일이 밥먹여 주게 된다는 거죠.
남북무력대치에 낭비되는 엄청난 재화가 국민들의 복지에 사용된다면 삶의 질 또한 크게 향상될 것이구요.
직접 북한 난민을 돕고 북한 관리들을 만나며 그 누구보다도 북한 실정에 밝은 분의 통일론이라 가슴에 닿습니다.
법륜스님의 주장을 보면서 보수신문과 통일반대세력이 항상 주장하는 '북한 퍼주기' 논란이 생각나더군요.
부자 형이 가족이 굶어 죽어가는 가난한 동생에게 재화를 나눠줘서 일가가 평화롭다면 못 줄 이유가 없습니다.
가족의 확대가 사회이며 그 사회가 확장되면 국가이므로 논리는 다르지 않거든요.
다른 민족도 재난에 처하면 지구촌 일원으로서 구호물품을 보내는데, 같은 민족에게 인색할 이유가 없지요.
자신들의 체제 유지에 급급한 북한 집권층의 상황을 직시하며 맏형으로서의 넉넉함을 보인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에도 현정권은 부자형이 가난한 동생과 무조건 '더치페이'하자고 일관해 온 것으로 볼 수 있죠.
그래서 얻은 것이 있었나요? 북한과 관계만 악화되어 평화나 통일논의는 전보다 훨씬 멀어진 것 밖에 없지요.
즉 세계에 유래가 없는 공산주의왕조인 북한과 통일하려면 현집권세력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신라가 가야를 껴안고 통합한 것처럼 북한을 껴안고 통합하는 통일의 길을 남한이 준비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을 생각한다면 통일을 염두에 두지 않을 경우에는 큰 의미가 없을 겁니다.
법륜스님은 통일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아래 세가지로 정리했더군요.
첫째, 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둘째,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정치세력을 선거에서 선출하고.
셋째,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코리아를 건설하는 세력을 형성하자.
때문에 독재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나선 이번 18대 대통령선거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남한 사회에 심화되어 있는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내부문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근본적 민족과제인 통일추진정책을 풀어 남한을 건강하게 만들고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하거든요.
근래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가슴이 뜨거워지는 책입니다. 책을 덮은 후에도 열기가 전혀 식지 않더군요.
교부 아우구스티누스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지르려면 우선 네 안이 타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대하게 구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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