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스님의 주장이 세상을 흔들었지요.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를 졌다는 것은 지는 카드를 선택한 것에 (원인이)있지 않느냐."
이미 지나간 역사에 '그 때 이랬었다면...' 라는 류의 가정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야권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들에게는 쓰린 가슴을 다시 헤집을 뿐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런 저런 안타까운 생각이 오가던 중 얼마전에 읽었던 이 책이 떠오르더군요.
작년, 2012년 여름에 출간되어 정말 많은 분들이 읽고 새정치를 염원하게 했던 베스트셀러였지요.
제정임교수와의 대담형식을 빌어 안철수 자신의 구상을 펼치고 있어 역량을 파악하려고 세심하게 읽었었죠.
기업인으로서는 많은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정도의 능력을 보여줬지만 정치인으로서는 불확실성이 컸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안철수 전 후보가 제시한 대한민국의 미래지도, 대한민국이 반드시 도착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복지국가와 공정한 정의로운 국가, 평화국가라는 점에 참 기쁜 마음이 들었지요.
평소 생각하던 주제였는데, 안후보의 생각과 같은 방향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니 당연히 즐거울 수 밖에요.
대한민국이 현재에 안주한다면 미.중 글로벌 2강에 흔들릴수 밖에 없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안철수 전후보의 과제설정과 해결책으로 소통과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진단에 동감하게 됩니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인 보수와 진보는 서구에 비해 민주적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현실에 있습니다.
민주국가라면 보수와 진보세력이 존재하게 되는데 양자는 적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여야 합니다.
보수는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는 세력으로, 진보는 미비한 현실을 더욱 개선하려 노력하는 세력으로서 말이죠.
때문에 스웨덴의 진보정당인 사민당이 야당과 합의하고, 독일의 보수당인 기민당이 야당과 타협하여
복지국가를 건설한 것처럼 외국의 보수와 진보정당은 국민을 위해 소통하고 합의를 이뤘던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은 조중동등 보수언론(사실 극우언론에 가깝죠)과
한나라당, 현재 새누리당의 일부 극우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꺼리만 생기면 색깔공세를 즐깁니다.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 아닌 자신이 속한 정파의 이익과 기득권을 위해 물불안가리는 전위대노릇에 바쁘지요.
즉 보수나 진보이념은 국민이익에 공헌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인데, 여전히 정파의 늪에서 허위적대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권에 장악된 방송의 편파보도는 국민의 이익이 아닌 '정권의 이익에 봉사하는 돼지'가 되었죠.
이 시대에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기를 바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양심은 갖고 보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2012년 대한민국의 언론자유도는 87위에 불과하다네요. 권력에 빌붙어사는 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어느 정당이나 조직이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지도를 올바로 그릴 수 없습니다.
그 점을 간절히 깨달은 많은 국민들이 안철수 원장이 살아온 삶에 대한 신뢰를 갖고 높은 지지를 보냈던 거죠.
18대 대선은 끝났지만 국민들의 새정치에 대한 염원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권연장에 성공한 새누리당과 실패한 민주당이 과거의 부적절한 처신만 한다면 뜻있는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겁니다.
안철수 전 후보처럼 살아온 삶이 정의롭고 이루려는 꿈이 담대한 분에게 국민의 마음이 머물러 있거든요.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그의 삶과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국민들은 여전히 꿈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지요.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국민들이 지금보다 한층 성숙해질 때 대한민국은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봅니다.
책을 덮으니 '물이 깊으면 옷 벗어들고, 물이 얕으면 옷 걷고 건너네' 시경의 한 구절이 떠오르네요.
앞으로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그런 세월이 될지 어떨지는 오직 박근혜 당선인에게 달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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