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도 새가 노래하지 않고, 더 이상 아름다운 새들을 만날 수 없다면 봄은 결코 봄이 아닙니다.
바로 '침묵의 봄'이기 때문이죠, 이 책은 생태학자이며 환경보호주의자인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의 명저입니다.
저자는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중의 한 명이며 환경보호운동을 촉발시킨 인물입니다.
생물학자로서 정확한 과학적 지식에 멋진 산문을 결합하여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저술로서,
살충제등 화학물질의 무분별한사용으로 파괴되는 생태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생태학의 고전이기도 합니다.
책의 모든 내용이 충격적이고, 진실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라 매우 혁명적인 용기가 필요했던 책입니다.
이후 DDT의 미국내 제조금지와 정부규제를 요청하는 환경보호시민운동을 이끌어내기까지,
저자는 화학업체를 비롯한 기득권자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 자신의 병과도 싸우고 있었습니다.
당시는 과학을 만능으로 보고 흰색 가운을 입은 과학자들이 한없는 위세를 과시하는 시절이기도 했지요.
때문에 주류과학자도 아니고 남성도 아니며, 그저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지만 그녀는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막강한 재력을 지닌 업계와 정부의 비난을 이기며 자신이 목격한 진실을 전하기 위해 정리한 이 책은,
화학물질로 인한 환경문제를 일반대중들에게 강력한 충격을 주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 내게 됩니다.
당시 살충제등 화학물질이 환경과 공중위생에 미치는 악영향을 대중이 쉽게 알도록 정리해 준 책이 없었거든요.
즉 과학자들이 모든 박쥐들처럼 머리를 밑으로 두고 거꾸로 매달려 있을 때, 자기만이 옳다고 할 때,
머리를 위로두는 단 한 종류의 박귀, 바로 원반날개박쥐처럼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미약한 여류생물학자, 그것도 비주류학자의 책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 화학업계와 정부가 발끈했겠지요.
화학업계는 25만달러를 들여 책에 올려진 연구의 신빙성을 훼손하고 저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갑니다.
흔들림없이 대처하던 저자는 1962년 책 출간후 18개월이 지난 1964년 56세에 암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이 책이 출간된 50년전보다 한층 발달된 과학은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구체적으로 밝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고 지구 환경은 계혹 악화되고 있어 이 책의 가치는 조금도 퇴색되지 않습니다.
저자는 "19세기의 전염병 발생은 인간이 병원균을 자발적으로 뿌린 것이 아니지만,
20세기에 들어 밝혀진 대부분의 발암물질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바로 인간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좀 더 편하고 손쉬운 생활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의 제조와 판매를 경제와 산업의 한 부분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환경에 등장시켰기 때문입니다.
살충제의 유해성을 주장하면서도 저자는 무조건 살충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덜 위험한 화학물질을 선별하여 사용하고 천적사용등 비화학적 방법을 계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거죠.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은 재앙이 끝에서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길, 아직 가지 않은 길이지만 꼭 가야할 길은 '지구보호'라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출발점은 이 세상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어야 겠지요.
특히, "곤충을 향해 겨누었다고 생각한 무기가 사실은 이 지구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는 저자의 인식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올 여름 그 어느해보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올 겨울도 무척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요.
삼한사온의 날씨가 사라져 버린 거죠, 이제 지구온난화는 기후를 비롯한 인간 삶의 모든 면을 지배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뭔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려면 그것을 잃어봐야 한다." 고 말했었죠.
은하계의 수많은 별중에서 생명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지구, 그마저 잃어버리면 모든 생명이 끝나게 되겠죠.
그 때는 진정으로 사랑하려고 해도 이미 늦지요, 소중한 지구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모든 이의 일독을 희망합니다.
"인간은 미래를 예견하고 그 미래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
지구를 파괴함으로써 그 자신도 멸망할 것이다."
- 알베르트 슈바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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