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영장류 학자인 프란스 드발이 두 종의 영장류를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살펴 봅니다.
권력에 굶주리고 폭력적인 침팬지와 평화를 사랑하여 서로에게 친절한 보노보가 그 주인공입니다.
침팬지와 보노보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이며 인간은 이 두 가지 본성이 불안하게 결합돼 있다고 봅니다.
'침팬지가 우리에게 씌어진 악마의 얼굴이라면 보노보는 천사의 얼굴'로 인간성의 양면을 보여주는 거죠.
저자는 인간은 가장 저열한 것부터 가장 고상한 것까지 여러 종류의 기질을 갖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집단주의, 외국인 혐오, 치명적 갈등이 인간의 폭력성을 비인간적인 수준으로 증폭시키게 되면,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이 인간의 역사이지만 전쟁은 억제할 수 없는 충동이 아니라 하나의 선택이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침팬지보다 더 잔인하고 이기적인 본성을 한 부분에 갖고 있습니다.
반면 보노보 그 이상의 공감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양극성이 가장 심한 유인원이기도 합니다.
인간 내부에는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적 유전자'처럼 보노보와 침팬지의 양면성을 모두 갖고 있지만,
인간 스스로 내부의 양면성을 통제할 수 있으며 그러한 환경과 동기를 만들 수 있기에 희망이 있는 거죠.
두 유인원으로부터 유래된 양면성을 극복하려면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이 가장 중요한 능력일 것입니다.
'대접받고 싶은 만큼 상대방을 대접하라'는 금언을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만 실천이 가능하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성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읽던 부분을 내려놓고 깊이 생각하게 되더군요.
인간 또한 동물이라는 것을 이웃 사촌인 두 영장류의 행동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일례로 먹이를 구걸하는 침팬지들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손을 내미는데 인간 거지와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또 다른 유인원에 불과하지만 사촌 유인원보다 진화의 길을 잘 헤쳐왔을 뿐인 인간이,
그 뛰어난 지능을 무기로 '만물의 영장' 운운하면서 다른 동물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게 됩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자신의 저서에서,
'가장 복잡한 두뇌를 가진 동물이 가장 지저분한 활동에 관여한다'는 주장을 했었지요.
과연 인간은 침팬지와 보노보 두 유인원 중에서 어느 쪽을 더 닮았는지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분명한 것은 인간은 친척 유인원들보다 가능한 행동에 대한 선택범위가 매우 넓다는 사실이겠지요.
친척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간이 만들어갈 역사, 지구의 미래가 지금보다 긍정적이길 희망합니다.
만약 굶어죽어가는 개를 구해 잘 살게 해주면 개는 당신을 물지 않을 것이다.
사람과 개의 가장 큰 차이점이 이것이다.
-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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