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학살이 문명사회에 남긴 상처' 라는 부제가 붙은 조지프 커먼스의 저작입니다.
최초의 대량학살인 기원전 146년에 포에니전쟁에서 승리한 로마가 자행한 카르타고 대학살에서부터
1995년 7월 세르비아인에 의한 보스니아인 대량학살까지 18건의 학살사건을 다루고 있지요.
민족과 종교, 인종, 사상의 차이를 악용하여 일어난 대량학살사건들을 읽다 보면,
인간이 동물중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더군요.
어떤 동물도 동족을 인간들이 하는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대량으로 살육하는 종은 없거든요.
특히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르완다의 후투족이 투치족을 상대로 저지른 학살은 매우 잔인하게 펼쳐 집니다.
더 이상 인간적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앞에 놓고 과연 인간종이 진보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학살방법의 잔인성에서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을 감히 붙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야만적이고 폭력적이기 때문이죠.
즉 인간적인 면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잔인한 야수와 같다고 하면 정답일 것입니다.
문명의 완성도가 높았던 로마에서 민주주의가 발달한 미국까지 그 누구도 이 점에서 무죄일 수가 없습니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는 벽돌이나 회반죽, 철이 아닌 수많은 인간의 피와 살, 뼈로 세워졌다고 주장합니다.
고대의 야만적인 학살방법에 비춰볼 때 전혀 진보하지 않은 현재의 학살수단을 보면 정말 공감이 되더군요.
전세계가 대량학살, 인종청소, 전쟁범죄에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구상 어디에서든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중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군대를 동원하여 학살한 '천안문사건'을 다루면서도,
전두환등의 신군부가 광주시민을 학살한 '광주민주화운동'은 다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최근들어 학살사건의 주범인 전두환이 손녀 호화결혼, 아들의 골프장 회원권 매매, 육사 사열, 보훈처 소속의 골프장에서 무장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라운딩한 사건이 일어나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거든요.
이 책에서 다룬 대량학살사건의 주범들은 나라와 인종은 달라도 마치 같은 틀속에서 찍어낸 복제인간 같더군요.
자신들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뻔뻔함을 보인다는 점에서 전두환과 같은 부류라고 할 수 있지요.
죄인을 처벌하는 것은 동일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는 노력의 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죠.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더위가 최고점에 달하는 시기에 방송가에서는 납량극을 방송하곤 합니다.
매우 안타깝게도 이 책은 '전설의 고향'이나 공포영화를 능가하는 오싹한 잔인성을 보여 줍니다.
더욱 기가막힌 사실은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상상이지만 이 책은 현실이었다는 점에서 강도가 비할 바 없다는 거죠.
인간이 어느 바닥까지, 어느 한도까지 막장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확실한 가르침을 깨우쳐 줄 책이거든요.
더위를 물러가게 할 만큼 끔찍하고 잔인한 인간의 야수성에 대해 통찰해 보는 책읽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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