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학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학자는 단연 피터 드러커일 것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태어난 오스트리아에서부터 미국으로 이주하기까지 저자에게 영향을 미쳤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드러커의 평가를 적고 있는 책입니다.
인생의 예의를 가르쳐 준 할머니, 교육의 길을 가르쳐준 초등학교의 두 여선생님, 심리학의 대가 프로이트,
GM 경영자 앨프레드 슬론 등 다양한 사람들을 저자 특유의 구경꾼의 시각으로 바라 봅니다.
이 책에 선택된 인물들은 그들이 속한 사회를 저자에게 반사하거나 굴절시켜 보여주어,
저자가 자신만의 체계와 사상등을 형성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즉 저자가 평생 주장한 권한분산, 실험정신과 공동체창조의 필요성을 여러 이야기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책명은 자서전이지만 일반적인 형식의 자서전과는 매우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지요.
저자 자신이 말한 구경꾼으로서 겪고 지켜 본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며 스스로를 말하는 형식이거든요.
때문에 이 책은 드러커의 어떤 책들보다 재미있고 쉽게 읽혀지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순간 순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저자의 타고난 통찰력을 느끼게 됩니다.
일반 자서전처럼 자신에 대해 구구절절이 표현한 내용은 없음에도 저자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더군요.
저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며 따라서 나 자신을 위해 쓴 책이다. 물론 나 자신에 관한 내용은 없다.
하지만 내 책들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이보다 더 구상기간이 길었던 것은 없다."
"나는 인간이 다양성과 다원성을 가지며 모든 인간은 나름대로 독창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저자의 생각대로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만든다는 사실을 독특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마치 단편소설처럼 재미있게 저자의 삶과 사상을 느낄 수 있어 매우 흥미있게 읽게 되더군요.
특히 저자는 학자중에서도 문장력이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바로 그러한 면에서도 유익하고 즐거운 책읽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책보기 click~
드러커 할머니의 전보 이야기
조카 결혼식에 보낸 전보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전보를 보낼 때는 내용을 극도로 간결하게 적는 것이 적절하고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들 하니
난 그저 이 말만 하련다. 무한한 행복이 있기를"
할머니는 전보에 '단지 세 단어' 만 적었는데 우체국에서 너무 많은 비용을 청구했다며 불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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