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라트 로렌츠는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이며 동물심리학자로서 197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동물과 함께 생활하며 동물의 고유한 행동을 기술한 책이 여러 권 있지요.
그 중에서 이 책은 오랜 세월 인간과 감정을 나누는 친구로, 반려동물로 지내온 개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가 직접 개들을 키우면서 지켜 본 개의 삶과 인간과의 관계가 따뜻하게 표현되어 있는 책이죠.
개들에 대한 놀랍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강아지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될 거예요.
흔히 개의 지능이 어린 아이 2-3세 정도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견가들이 느끼듯 개들도 감정을 지니고 나름의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람처럼 개들도 개체차이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으로 개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저자는 인간이 어떻게 개와 친구가 되었는지에 대애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원시시대 인간들은 맹수에게 희생되곤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개가파수꾼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지속적인 먹이가 필요했던 개는 야성을 버리고 현재의 모습으로 적응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또한 인간처럼 망막이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는 특수한 눈을 가진 동물은 없기 때문에,
수줍은 고양이나 겁많은 강아지와 친하게 지내려고 할 때는 그 동물을 절대로 정면으로 마주보지 말고
잠깐 슬쩍 시선을 던지는 정도로 해야 한다는 주장에 경험으로 동감하게 되더군요.
진정한 친밀감의 측면에서 인간과 유사한 가장 고귀한 동물은 암컷이라는 점에도 동감하게 되구요.
특히 개의 충직스러움은 인간의 우정이상으로 단단한 윤리적 의무를 동반한다는 사실,
내가 개를 사랑하는 것보다 개가 나를 더 사랑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개와 오래 함께 하다 보면 저자의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더군요.
귀가하면 변함없이 온 몸으로 반가워하는데 가족으로서 그러한 마음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저자의 말대로 동물의 내적 충동은 곧 선이지만, 인간은 인간사회의 요구만큼 충분히 선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강아지가 어떻게 인간과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한 분들과 개를 사랑하는 분들이 꼭 읽어 볼 만한 책입니다.
저자의 주장대로 개는 가장 영리한 원숭이보다도 인간과 더 유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인간이 싫어서 그 대신으로 개나 고양이를 선택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저자의 말을 들려드리고 싶네요.
"인간혐오와 동물사랑이 함께 결합된 상태는 대단히 나쁜 상태인 것이다.
전체 생물에 대한 폭넓고 보편적인 사랑에서 나온 동물사랑이 가장 중요하며,
중심되는 부분이 인간에 대한 사랑인 동물사랑, 그런 사랑이 아름답고 고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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