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무소유]를 읽은 후 항상 스스로를 뒤돌아 보게 했던 법정스님!
그 분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법정스님의 의자>를 보았습니다.
스님의 언행과 지켜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깊은 반성을 하게 되더군요.
평소 사람을 볼 때 그가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가 보다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먼저 봅니다.
종교를 아전인수식으로 받아 들이고 배타적으로 믿는 독불장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불교라는 종교의 한계를 넘어 수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자기 종교의 틀에 갇히지 않은 법정스님의 위대성을 보여 준다고 하겠습니다.
누더기가 된 옷과 직접 만들어 사용하셨다는 의자가 차창 밖 가로수처럼 지나갑니다.
가구하나 없지만 우주의 무한한 힘으로 정신을 채워 줄 정갈한 방도 보입니다.
권력과 금력등 모든 방면에 끝없는 소유욕이 독초처럼 자라는 이 시대에 무소유는 실로 대단한 역설입니다.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정신의 정화수, 정신의 자유지대도 필요합니다.
생명이 스러지면 단지 옷 한벌만 걸치고 떠나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한 인간 존재의 한계를 알고 살아있을 때 사랑을 베푸는 것이 더욱 가치있겠죠.
세속이 던지는 온갖 조약돌에 흠집나고 부족한 정신을 가졌음에도,
30대에 쓰신 유서대로 평생 살아가신 법정스님의 엄격한 구도자세를 본 받고 싶습니다.
영화관을 나서며 곰곰 생각해 보니 가진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을 채운 여러 가구등의 집기며 생활용품들이 꼭 필요한 것들인지 따져 봐야겠습니다.
종교인은 많이 있지만 진실한 종교인을 보기 힘든 스산한 이 시대에,
법정스님은 참 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이들의 큰 스승으로 영원히 살아계실 것입니다.
'본래무일물'이라,
본래 하나의 물건도 없으니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할 일이 없겠죠.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무소유'의 경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자유인 >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건소의 재발견 (2) | 2012.01.30 |
---|---|
도서관 책 훼손사례 11 (2) | 2012.01.10 |
도서관 꼴불견 20유형 (2) | 2012.01.10 |
로또와 연금복권이 주는 희망 (0) | 2012.01.05 |
휴대폰이 없어서 좋은 10가지 이유 (0) | 2012.01.05 |
TV가 없어서 좋은 15가지 이유 (0) | 2011.12.28 |
빙판길 골절사고 주의 - 골절병원에서의 23일을 기억하며... (0) | 2011.12.26 |
울지마 톤즈 - 이태석 신부 (0) | 2011.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