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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일상에서

울지마 톤즈 - 이태석 신부

  어제 KBS에서 성탄특선영화로 [울지마 톤즈]를 다시 방송하였습니다.
영화관에서도, 안방에서도 여러번 시청했지만 볼 때마다 눈물을 그칠 수 없어 마음을 여미곤 합니다.


온 세상이 흰 눈의 커튼을 드리운 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지금 이태석 신부님이 다시 떠오릅니다.

아프리카 오지중에서도 전쟁이 일상화되어 삶이 가장 힘든 나라 수단(지금은 남수단으로 독립),
그 척박한 땅에서 삶이 고달픈 수단 사람들의 등대가 되어 주셨던 신부님의 삶을 기억해 봅니다.

세상에 수도자는 많이 존재하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지는 사람은 보기 어렵습니다.
편한 곳을 두고 삶의 극한을 달리는 위험한 지역을 임지로 선택하지도 않습니다.

그러한 부류들이 안정된 곳에서 종교를 등에 업고 권력을 탐하며 선함을 과시하는 동안,
신부님은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과 사랑을 불행한 이들에게 온전히 쏟았습니다.


 생명의 장단은 하늘만이 아시는 일이라지만,
이 세상의 시간을 더 가지셔야 할 분이 그렇게 빨리 죽음의 길로 떠나는 모습은 깊은 아픔입니다.

학교를 직접 설계해서 짓고, 밴드를 만들어 음악을 가르치고, 의사로서 치료를 베푸는등,
그토록 다재다능하고 가슴이 아름다운 분이 또 어디 계실지 정말 안타깝더군요.

신부님의 영생소식을 접한 밴드 아이들의 우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울었습니다.
신부님의 사진에 입술을 대며 애달퍼 하는 한센 할머니의 모습엔 가슴이 메었죠.



 



지난 15일 로마교황청내 비오10세홀에서 상영되어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고 계시네요.



진실로 인간이 아름다운 것은 자기보다 덜 가진 이들의 부족함을 헤아리고,
몸이 아파서 슬픈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약자를 무시하고 강자에게 아부해야 출세하는 행태가 일반화된 이 세태에서,
도움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몸을 낮춘 신부님의 삶은 감동 그 이상이라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판으로 찍어낸 말이 아닌 진실한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고,
자신의 이익만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과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지도자의 유형은 신부님같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관련학회에서도 '섬기는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올바르게 평가했더군요.

신부님의 아름답고 거룩한 삶은 접한 이들의 가슴에 사랑의 촛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로타리클럽 회원분들의 한센인마을 봉사모습은 얼마나 보기 좋았는지 모릅니다.

  평생 섬겨오신 신의 품에서 마음의 짐 내려놓으시고 영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