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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세월호 세대,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자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114명입니다.


지난 주말 임시분향소에 많은 국민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황당한 뉴스가 올라왔더군요.

 

인명구조와 사태수습에 전력을 다해야 할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합니다.
박근혜정권의 정홍원 국무총리가 대국민사과와 함께 사퇴를 선언한 거죠.

 

사죄를 말하는 그 이면에서 명백한 책임회피가 느껴지는 것은

아마 저 뿐만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실종자 수색조차 제대로 못해서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 한데,
관료를 지휘하는 내각총리가 그 일을 안하겠다는 것이거든요.

 

국가가 편할 때는 직무를 수행하고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는 직무를 못하겠다면
애초에 총리가 되어서는 안될 인물이었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세계에 부끄러운 후진국형 대형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은 현 정권이 당연히 져야 하지만,
지금은 수습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라는 시기라 책임회피밖에 안되는 거죠.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에 올린 것처럼 "인명구조보다는 각하구조, 사태수습보다는 민심수습"을 위한
고도의 술책으로 보입니다.

 

진심으로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 세월호 참사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정권의 안위와 자신의 훗날을 도모하기 보다는 목숨을 걸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맞거든요.

 

  더 기가 막힌 사실은,
한 종편에서는 국가적인 비상시국에서도 현 대통령의 지지율하락만을 염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정권과 공직사회가 총체적인 무능과 무책임한 대처를 하면서도 지위를 보전하고 있는 것은,
언론과 기득권층의 추악한 커넥션과 부패가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부분이죠.

 

세월호 참사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도 우리나라의 헌법을 언급했는데요,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대사였기 때문에 다시 울컥하더군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 김상중의 묵념

 

모든 권력을 가졌다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해 국가는 그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습니다.


많은 국민이 영화에서조차 다루지 않을 황당한 과정을 거쳐 사망하거나 실종되었음에도,
국민이 그동안 지켜본 것은 국가의 총체적 무능이었거든요.


이처럼 중대한 상황에서 총리가 총대메고 물러난다고 해결될 일은 전혀 아닙니다.

 

  대한민국, 절대로 이대로는 안됩니다.
청와대에서 정총리의 사표를 시간차수리하든 내각총사퇴든 역사적인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재해시 국민을 신속하게 구조조차 못하는 국가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상층부의 썩은 물이 사회 전체에 시나브로 스며들어 도덕과 양심을 오염시켜 온 결과거든요.

 

 

ⓒ 정의행 -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 참여

 

  후진국에서조차 보기힘든 대형사고와 한심한, 너무나도 한심한 국가의 대처능력을 개선하려면
이제는 국민이 정신차려야 합니다.
기득권 언론에 세뇌되고 지역감정에 눌려 과거의 행태를 답습한다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기 때문이지요.

 

국민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권력자로서 대우를 받으려면 국민 각자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말이죠.

세월호 참사이전의 대한민국과 세월호 참사이후의 대한민국은 명백하게 달라야 합니다.

 

 

 

절망의 바다를 바라보는 유가족의 서늘한 뒷 모습

 

 

  4월 16일 세월호 침몰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는 우리는 모두 '세월호 세대'입니다.


386세대가 독재정권에 대항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악전고투했던 것처럼,
세월호 참사를 경험한 '세월호 세대'들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 입니다.

 

  너무나 가슴아픈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