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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역사사색

아베, 고노담화계승 발언 무의미

 

  미 국무부가 아베총리의 고노담화계승 발언을 환영했더군요.

 

지난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인식을 담은 고노담화가 있다며 이를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고노담화를 계승하지만 담화 작성 과정의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어 검증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며 예전의 발언을 재차 강조해서 아베의 발언이 진의가 아님을 바로 증명했습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 4일 고노 관방장관이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담화입니다.

 

아베가 이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한일간 역사전쟁이 벌어졌는데요,
일본의 우경화 행보로 동아시아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한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아베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뼛속깊이 극우주의자인 아베의 인식이 변하기란 그가 지구를 떠나는 날조차도 볼 수 없기 때문이죠.

 

 

 

 

아베의 발언을 보며 지난 2월 25일 방영한 문화방송 피디수첩 '아베의 일본, 어디로 가나'가 생각나더군요.
 
  아베의 정치적 뿌리와 극우인식이 형성된 과정, 일본인들이 그를 지지하는 이유를 분석했는데요,
그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와 그가 가장 존경한다는 요시다 쇼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조슈번)은 1993년 그가 중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곳이며
역대 일본 총리를 8명이나 배출한 곳으로 매우 유명한 지역입니다.

 

 

 

 

  아베의 친부 아베 신타로,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작은 외조부 사토 에이사쿠, 고조부 오오시마 요시마사도
야마구치현 출신이며 오오시마 요시마사는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고 청일 전쟁의 도화선이 됐던 인물입니다.


안중근의사에게 사살된 이토 히로부미와 메이지 유신의 중심인물로 한국침략의 주역들이 모두 야마구치현 출신이죠.

 

아베가 찾아가 절까지 한 요시다 쇼인은 이들의 스승이자 배후로서 지금도 많은 일본인들이 찾고 있더군요.

 

이처럼 유력한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난 아베는 태평양전쟁과 난징대학살에 깊이 개입한 A급 전범인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를 가장 따랐다고 하니 당연히 극우적 역사인식을 갖게 되었겠지요.

 

 

 

 

“너희 할아버지가 A급 전범 용의자가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해서 그 반발심으로

보수라는 단어가 역으로 친근감을 불러 일으켰는지도 모르겠다”
                                    - 아베 자서전 「아름다운 국가로」에서
                                    
  일본의 전쟁책임을 부정하는 역사인식과 왜곡된 바탕위에서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그의 야망은
한국과 중국등 이웃국가들과 지속적인 분쟁을 일으킬 재앙의 축이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가미카제 자살특공대원의 유서와 편지 중 이름이 확인된 333점을
2015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겠다고 나선 황당한 이웃나라 일본!

 

평일에도 매진열풍중인 가미카제를 다룬 영화 <영원의 제로>와
이 영화를 관람후‘감동했다’는 평을 내놓은 사람이 인기많은 아베총리라는 사실에 주목하게 됩니다.

 

 

 

 

  특히 오랜 디플레이션 경제불황으로 고통을 받은 일본의 서민들이
강한 카리스마로 강한 일본을 되찾겠다는 아베를 지지하는 현실은 독일의 히틀러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통일과 동북아 패권을 중국과 다투기 위한 역사의 반복과정에서
우리나라가 구한말처럼 일본에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한층 담대하고 강건한 대처를 해야 할 것입니다.


본질이 결코 변하지 않을 아베의 침 발린 말에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는 의미죠.

 

 

 

 

  방송에서 다룬 아베의 발언을 보면서 그의 본질에 경악하게 됩니다.

 

“나를 군국주의자로 부르고 싶으면 부디 그렇게 하세요”


“유괴와 같은 형태로 위안부를 끌고 갔다는 사실이 있었는지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국가 사이의 침략은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 아베 신조 총리 (2013.4.23. 국회 발언)